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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원짜리 5G폰의 의미
후발주자의 5G 공략 매서워져
삼성전자, 애플도 중저가 전략

삼성전자와 애플이 5G 중저가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애플이 5G 중저가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5G 이용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12.0%였던 5G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이 2022년 4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엘지도 2020년 1억9000만명이었던 5G 가입자 수가 2025년엔 28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지 기업들의 5G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5G폰 시장의 1인자는 애플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 3분기 세계 5G폰 시장 점유율에서 25.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해 10월 출시한 5G폰 아이폰13이 4분기에만 4000만대를 팔아치우면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결과다.

5G폰 시장점유율 3위로 2위인 샤오미(15.6%)와 경합 중인 삼성전자(14.7%)는 폴더블폰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이용해 5G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론칭한 5G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출시 한달 만에 ‘총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지점에서 주목할 건 5G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던 두 기업이 올해엔 중저가 모델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란 점이다. 발걸음을 먼저 뗀 건 삼성전자다. 지난 1월 열린 전자·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전자는 ‘가성비폰’으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 FE 라인업의 새 모델(갤럭시S21 FE)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5G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자 애플도 3월 초 5G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SE3’를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S20 FE(갤럭시S21 FE의 전작)를 
89만9800원, 아이폰 SE2(아이폰 SE3의 전작)를 55만원에 출시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기업 모두 5G 중저가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셈이다.

그럼 삼성전자와 애플이 5G 중저가 모델을 선보이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두 기업이 샤오미·오포 등 가성비 모델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약진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샤오미가 5G·LTE를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의 17.0%를 기록하며 애플(14.0%)을 따돌리고 삼성전자(19.0%)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한 전적이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장에선 5G폰 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후발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두 기업이 5G 중고가 모델을 론칭하려는 이유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 리얼미(Realmi)의지난해 3분기 기준 5G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이 831.0%(전년 동기 대비)에 달했는데, 원동력은 1399위안(23만8000원·5G폰 X50 5G)에 불과한 값싼 가격이었다.

그렇다고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리얼미는 5G폰 X50 5G에 6400만 화소의 카메라 4개를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125W 고속 충전 기술을 탑재했다. 이른바 ‘가성비’ 하나로 5G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얘기다. 과연 삼성전자와 애플은 ‘5G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위용을 떨칠 수 있을까. 답은 애플이 ‘아이폰 SE3’를 론칭할 것으로 보이는 3월께 나올 듯하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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