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지나면 기초대사량 급저하
중년 비만은 각종 질환 유발

40대 김건강씨는 최근 푹푹 찌는 살 때문에 걱정이 많다. 20~30대 때에 비해 음식 섭취량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닌데, 체중은 야속하게도 늘기만 한다. 옷장 속에 못 입는 양복이 쌓이기 시작한 것도 이젠 오래전 일. 버리기 아까운 옷들을 바라보며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십상이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김건강씨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40대에 접어들면 체질이 바뀔 공산이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에 접어들면 체질이 바뀔 공산이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신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인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성 직장인 669명에게 물어본 설문 내용이다. 답은 흥미롭다. 남성 직장인 10명 중 3.5명(35.0%)은 자신을 ‘그루밍족’이라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35.7%)’ ‘40대(23.6%)’ 순이었다. 

‘그루밍족 생활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84.3%·복수응답)’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깔끔한 인상을 주려고(54.8%)’ ‘신체적 단점을 보완하려고(13.9%)’ 등의 이유도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에 진행한 것인데, 이 결과를 통해 ‘거칠었던 남성이 이젠 외모에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40대 중 상당수가 자신을 그루밍족이라 밝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년이 돼서도 ‘꽃미남’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어서다. 

하지만 이 꿈을 이루는 건 쉽지 않다. 40대에 접어들면 살이 쉽게 찌는 등 체질이 이전과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중년의 비만은 과식이나 운동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백발이나 노안과 마찬가지로 몸의 기능 저하에 따른 노화 현상의 단면이다.

노화에 의해 우리 몸속 세포나 기관이 쇠락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하기에 앞서 살찌기 쉬운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 

비만은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를 넘어설 때 생긴다. 우리는 가만히 있을 때에도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이를 ‘기초대사’라고 한다. 기초대사는 호흡하고, 체온을 유지하고, 심장을 움직이는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에너지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이것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기초대사량은 10대 후반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다가 40대가 지나면서 급격하게 떨어진다. 꾸준히 운동하더라도 젊을 때와 같은 식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뱃살과 허릿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년 비만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뇨·동맥경화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40대 이후엔 근력운동과 음식물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등 의식적으로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노화를 유발하는 3대 요인은 몸속에서 생기는 ‘산화酸化’ ‘당화糖化’ ‘호르몬 변화’다. 이들은 세포나 호르몬의 기능 저하를 유발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동맥경화나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을 초래한다. 

그중 산화를 먼저 이야기해보자. 음식을 통해 섭취한 당질糖質과 지질脂質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한 산소와 반응해 생명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만든다. 그러나 이때 생기는 활성산소가 세포에 들어가면 산화 현상이 일어나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중년 이후 살찌지 않는 체질로 바꾸기 위해선 활성산소를 독성이 낮은 물질로 바꾸거나 없애주는 효소를 의식적으로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산화 작용을 막아주는 항산화 영양소는 어떤 게 있을까.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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