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윤석열 당선인 ‘과제 산적’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코앞에
‘7만전자’ 회복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엔 수없이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엔 수없이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사진=뉴시스]  

축배를 들기엔 
과제가 숱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리스크,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국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대외환경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위험 요인이 가득한 대외변수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민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은 장바구니 물가를 한껏 끌어올렸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그렇다고 윤석열 당선인이 눈에 띌 만한 정책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5월 9일까지다. 그때까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진두지휘해서 수립한 2022년 경제정책 방향을 반영해야 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아무리 빠르게 구성해도 새 정부 경제팀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활동을 개시하는 데까진 2~3개월이 걸린다. 새 정부 경제팀이 활동하더라도 소상공인 지원금 문제, 재정건전성 확보 등 난제가 숱하다.[※참고: 2022년 경제정책 방향에선 경제성장률 3.1%,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등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과 기존 내각, 한발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다. 안창남 강남대(세무학) 교수는 “먼저 여야 합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을 어느 정도로 산정할지 재정준칙부터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후 정부 예산을 국채상환에 사용할지, 경기 활성화에 집중적으로 투입할지 우선순위를 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역대 가장 적은 표차(25만8000여표)로 대통령직에 오른 윤 당선인으로선 통합을 꾀하기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큰 정치와 결단이 필요하다. 윤 당선인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제대로 모시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인플레에 침체 
S-리스크 우려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함과 동시에 환율까지 요동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겹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5.19달러로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62.3% 상승했다.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 8일 원
 · 달러 환율은 달러당 1234.5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덮친 2020년 5월(124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대외변수가 흔들리면 ‘수출중심형’인 한국 경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촉발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교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러시아)경제 제재로 인해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수출 악화→경제성장률 하락→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경제학)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사실상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지면서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7만전자 회복했지만…
낙관과 비관의 공존 

삼성전자 주가가 4개월 만에 7만원 밑으로 떨어졌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4개월 만에 7만원 밑으로 떨어졌다.[사진=뉴시스]

7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8일 6만9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11일(6만9900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반 매도 공세를 펼친 게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8일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204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도 1180억원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가 311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가는 10일 곧바로 7만원대(종가 7만1200원)를 회복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증시 전반에 드리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낙관론’이 완전히 꺾인 건 아니다. 서승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파운드리 사업이 개선되면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경쟁사인 애플·TSMC 대비 각각 0.4배, 1.6배지만 시가총액은 양사 대비 0.13배·0.6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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