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배달앱 수수료 개편 후폭풍
러-우 침공에 세계 식량난
대출 풀리자 빚투 또다시…

배달앱 업체들이 연이어 수수료 제도를 개편했다.[사진=연합뉴스]
배달앱 업체들이 연이어 수수료 제도를 개편했다.[사진=연합뉴스]

배달앱이 뭐기에… 
소비자 점주 뿔났다

자영업자는 “단건배달을 쓰지 말아달라”며 소비자에게 읍소하고, 소비자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못 시켜 먹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탈脫 배달앱’을 외치고 있다는 건데 어찌 된 일일까.

이번 사태는 최근 배달앱 업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의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면서 불거졌다. 두 업체는 그동안 단건배달 서비스 이용 점주를 대상으로 ‘수수료 1000원(주문 건당)+배달비 5000원(점주와 소비자 나눠 부담)’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쿠팡이츠에 이어 3월 배달의민족이 프로모션을 돌연 중단했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9.8%+배달비 1764~5400원(이하 기본형 요금제)’으로,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6.8%+배달비 6000원’으로 제도를 변경했다. 

그동안 1000원의 정액 수수료를 내온 점주로선 수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소비자 역시 부담해야 할 배달비가 늘었다. 더욱이 거리당 배달비까지 추가된 탓에 일부 소비자는 “음식 값보다 배달비가 비싸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배달앱 업체들은 “수수료 현실화”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의 입장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단건배달은 한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배달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점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그에 따른 적자도 커졌다. 따라서 현실적인 수수료 제도로 개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달앱 업체들의 행태는 독과점에서 비롯된 ‘갑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책 회의에서 “배달앱 시장은 두개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적정 수수료 책정을 위한 데이터를 공개하지도 않고, 수수료 체계 개편도 일방적으로 진행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점주는 플랫폼의 결정을 따라야만 하고 어떤 영향도 행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우크라 침공 여파
세계 식량의 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월에 이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월(141.4포인트) 대비 12.7% 상승한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참고: 식량가격지수가 100 이상이라면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100 이하의 뜻은 그 반대다.]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체 품목 중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곡물·유지류의 가격지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3월 곡물 가격지수는 2월(145.3포인트)보다 17.1% 상승한 170.1포인트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수출 비중이 큰 밀과 옥수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3월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248.6포인트로 2월(201.7포인트) 대비 23.3%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바라기씨유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 등의 수출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량가격지수의 상승은 수입 곡물과 유지류를 원재료로 하는 국내 식품·외식·사료 업계와 일반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이를 이용해 생산하는 가공품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어서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대출 빗장 풀리자
빚투 또다시…


최근 은행권에서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1억원까지 늘리는 등 대출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빚투 현상’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22조3363억원으로 3월 초 대비(2일·20조8134억) 7.3% 증가했다. 

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추자 빚투가 다시 늘었다.[사진=뉴시스]
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추자 빚투가 다시 늘었다.[사진=뉴시스]

신용공여는 증권사가 빌려준 돈으로 주식을 사는 것을, 신용공여잔고란 돈을 빌린 투자자가 되갚아야 하는 부채를 의미한다. 신용공여잔고가 늘었다는 건 돈을 빌려 주식 거래를 한 투자자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신용공여잔고가 빚투의 규모를 보여주는 척도인 셈이다.

현재 빚투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줄면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빗장을 풀자, 증시에도 대출규제 완화를 향한 기대감이 미친 거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5월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초래해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빚투 이전 시장의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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