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면 등 시달리는 ‘코로나 우울’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극복해야
대추차·라벤더차 수시로 마셔도 좋아

코로나19에 확진된 당신. 혹시 우울하거나 불안 증세가 나타나진 않았는가. 몇몇은 ‘맞다’며 무릎을 칠 것이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 중에 그런 증상이 나타난 이들이 많을 게다. 많은 이들이 이를 ‘코로나 블루(corona blue)’쯤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현상을 콕 집어 ‘코로나 우울’이라고 명명했다.

코로나19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먼저 감염됐던 이들 중 몇몇은 ‘독감보다 더 아팠다’면서 혀를 찼지만, 건강씨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열이 조금 오르는 듯하더니 이내 멈추더라고요. 전 목도 아프지 않고 콧물도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작 건강씨를 괴롭힌 건 ‘고통’이 아닌 ‘후유증’이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지 일주일쯤 후부터 어찌 된 일인지 맥이 빠지고,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 처음엔 기력이 떨어졌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 때문이었다. 

사실 코로나 블루는 건강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40대 남성인 건강씨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20 · 30대여성이 코로나 블루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수행)’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18.1%에 달했다.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12.4%나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세는 여성과 젊은층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20 ·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였는데, 50 · 60대(각각 13.5%)에 비해 1.5배 이상 높았다.

이 때문인지 보건당국은 ‘코로나 블루’란 신조어의 명칭을 ‘코로나 우울’로 변경했다. 코로나19가 정신적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 ‘코로나 우울’로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몇가지 겹치고, 2주 이상 계속되면 ‘코로나 우울’을 의심해봐야 한다. ▲매사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기분이 자주 가라앉는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비관적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좀처럼 잠을 못 자거나 과다 수면에 시달리고 있다. ▲식욕이 없거나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 ▲두통이 심하다. ▲변비나 설사를 계속한다. ▲죽음을 자주 생각한다. ▲자신을 스스로 책망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 우울’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미디어가 제공하는 과도한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TV나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코로나19 정보는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힘들겠지만 의도적으로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장기간 격리되면 생체시계에 혼란이 생겨 심신의 부조화가 초래된다. 이에 따라 격리 중이더라도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놓고 일정한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게 좋다. 

적당한 운동도 필수적이다. 하루 30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 우울’에 좋은 차茶도 있다. 옴니허브 허담 원장(한의학 박사)은 ‘코로나 우울’에 도움이 되는 전통차론 대추차, 서양차론 로즈차와 라벤더차를 추천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한방 약재로 쓰이는 대추는 불면증 · 신경쇠약 · 신경과민 해소에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로즈차는 따뜻한 성질이어서 정서 안정에 효능이 탁월하다. ‘코로나 우울’로 인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라벤더차를 수시로 마실 것을 권한다. ‘허브의 여왕’으로 불리는 라벤더차는 진정 작용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해주고 숙면에 도움을 준다.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