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고물가·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비대면 채널 통한 메신저피싱 급증
건자재값 상승에 주택 가격도 뛰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짙게 깔린 S 공포 
윤석열의 딜레마


세계 경제에 ‘S 공포’가 짙게 깔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렸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103.90)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물가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 식량 가격이 치솟고,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4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저성장 ·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자영업자들이 입은 피해를 복구해 주겠다’면서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돈을 풀어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돈 풀기’와 ‘물가 잡기’를 모두 해내야만 하는 윤 당선인으로선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윤 당선인은 최근 금융당국과 진행한 물가 안정 대책협의에서 “물가 안정을 포함해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적 방안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화하고 있는 S의 공포에서 윤 당선인은 과연 두마리 토끼(추경 편성 · 물가 안정)를 잡을 수 있을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백신 맞으셨죠?”
보이스피싱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682억원으로, 전년(2353억원) 대비 28.5% 감소했다. 피해자 수도 같은 기간 27.7%(1만8265명→1만3204명) 줄었다. 코로나19로 사기 행각이 위축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고령층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제는 메신저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피싱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165.7%나 늘어난 991억원을 기록했다. 사기유형별 비중에서 메신저피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58.9%)을 넘어섰다. 

사기 수법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백신접종 · 재난지원금 · 선거여론조사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악성 URL을 보내 원격조종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신종 사기수법에 걸려드는 계층 대부분이 고령자란 점이다. 연령별 피해 금액을 살펴보면, 40 · 50대 873억원, 60대 이상 614억원, 20 · 30대 17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피해 비중은 2019년 26.5%, 2020년 29.5%, 2021년 37.0%로 매년 커지고 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지만, 피해금액 환급률이 되레 낮아졌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환급률은 35.9%로, 전년(48.5%) 대비 12.6%포인트 감소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건자재값 꿈틀 
건물값도 들썩


시멘트 · 철근 · 골재 등 건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건물값’이 들썩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자재 비용이 전체 공사비의 약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도 커졌다.[사진=뉴시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을 톤(t)당 7만8800원에서 1만2000원(15.2%) 오른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t당 가격을 5.1% 올린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15%대 인상이 단행된 셈이다. 시멘트 업계는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데다 생산 공정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원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레미콘(굳지 않은 상태의 콘크리트)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시멘트뿐만 아니라 레미콘을 만들 때 들어가는 골재 가격까지 인상됐기 때문이다. 건물 뼈대를 담당하는 철근값도 1년 만에 30% 뛰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골조 공사에 쓰이는 고장력 철근(SD400)은 2022년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건자재 가격 상승은 주택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는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3월부터 분양가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2.64% 인상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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