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재채기 불러오는 꽃가루 알레르기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도 해마다 증가해
녹차·생강차 마시면 알레르기 완화 도움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요즘 재채기를 하느라 정신없다. 봄바람에 몸을 싣고 날아온 꽃가루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동료들은 때때로 마스크를 벗고 봄바람을 맞지만, 건강씨에겐 언감생심이다. 재채기 말고도 거친 기침이 나거나 눈이 가려울 때도 있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 앓이를 하고 싶다…(이해인 수녀 · 시인의 ‘봄이 오면 나는’ 中)

봄에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인 꽃들이 고운 기침을 하며 기지개를 켠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기침이나 재채기까지 따라 하고픈 모양이다. 꽃피는 계절인 4〜5월에 화분증花粉症이라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도 요즘 재채기 때문에 골치가 꽤 아프다. 화분증 탓인 듯한데, 마스크를 벗고 재채기를 하자니 눈치가 보이고, 벗지 않자니 찝찝하고 답답하다. 화분증의 대표적 3대 증상은 물처럼 줄줄 흐르는 콧물, 반복되는 재채기, 코막힘이라고 하는데, 건강씨에겐 모든 증상이 나타난다. 때론 눈이 가렵고 충혈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건강씨가 특이 케이스인 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건강씨 같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10년 555만여명에서 2015년 634만여명으로 14%가량 증가했다. 2018년엔 그 수가 703만여명으로 더 늘어났다.

해마다 이뤄지는 조사가 아니어서 최근 통계는 없지만 증가 추세로 볼 때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더 늘어났을 공산이 크다. 이같은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등 다양하지만 봄철엔 꽃가루가 대표적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업무를 하는 직장인에겐 여간 성가신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첫걸음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꽃가루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봄바람이 살랑일 때 꽃가루를 피하라는 건 ‘바깥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불편한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콧속을 깨끗하게 세정하는 게 중요하다. 염소 등이 섞여 있는 수돗물은 코의 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씻어주길 권한다.

막힌 코가 불편하다고 세게 푸는 행동은 콧속 점막이 헐어버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습 티슈를 사용해 가볍게 코를 풀어야 하며, 코가 헐었다면 수시로 바셀린을 발라줘야 한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젠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할 때 들이마시는 꽃가루의 양을 6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茶도 있다. 전문가들은 녹차와 생강차를 추천한다. 녹차엔 항알레르기 물질로 알려진 카테킨 성분과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는 건 생활 속 지혜다. 생강에는 비타민C · 마그네슘 · 진저롤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C는 히스타민 분비와 작용을 억제해 알레르기를 억제해준다.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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