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와 작은 목소리
MZ세대 공격수 vs 권력자 수비수 
듣기 싫은 말에도 귀 기울여야… 

지금 대한민국은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맞고 있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사람들이 제 목소리와 소신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를 마주한 세상도 아주 조금씩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5월 10일 돛을 올린 윤석열 정부는 작은 목소리를 세심하게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새롭게 조명해봤다. 

개인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중요한 시대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개인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중요한 시대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 사례-달라진 주총= “소액주주의 반란이 시작됐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건 가장 큰 변화다. 지난 3월 31일 열린 KT 주총이 대표적이다. 이날 박종욱 KT 각자대표(이하 당시 직책)는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돌연 자진사퇴했다. 

KT 측은 “박 대표의 개인적 사유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박 대표가 회삿돈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수백만원씩 후원금을 나눠준 이른바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KT는 박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고,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이례적으로 자진사퇴를 결정한 건) 소액주주들이 주총 이전부터 꾸준히 박 대표의 재선임을 반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주총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갤럭시S22 발열 논란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한 주주의 지적에 사과하는 차원에서였다. 대기업의 수장이 주총에서 몸을 낮추는 건 한국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발언권이 이전보다 기업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혹자는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이유를 ‘달라진 투자시장’에서 찾는다. 투자시장이 활성화하고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거다. 이 주장도 타당하지만 주목할 건 그동안 ‘얌전했던 시장참여자(소액주주)’가 어느샌가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거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 사례-기득권 감시= ‘작은 목소리’가 힘을 발휘한 곳은 또 있다. 기득권층이 모여 있는 ‘국회’다. 2020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대차 3법’ 중 하나인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여기엔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월세 5% 상한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임대차 3법을 대표발의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 시행 직전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올려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사진=뉴시스]
임대차 3법을 대표발의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 시행 직전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올려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사진=뉴시스]

그런데 박 의원은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기 직전에 자신의 아파트 세입자로부터 임대료를 9% 이상 올려 받았다.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흥미로운 점은 박 의원 사태를 계기로 눈치를 보는 금배지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2022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신고사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293명의 국회의원 중 121명(41.3%)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건물주였다. 건물주 국회의원 중 97명(80.2%)의 임대차 계약은 2020년과 동일하게 유지됐고, 임대 보증금도 그대로였다. 나머지 3명의 의원은 임대 보증금을 되레 낮춰 받았다. 

임대 보증금이 늘어난 경우에도 대부분(17명 중 8명) 법에서 규정한 ‘5% 상승폭’ 내에서 움직였다.[※참고: 2020년 대비 임대 보증금이 늘어난 17명 중 9명은 새로운 세입자를 받으면서 임대 보증금을 인상했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 체결 시엔 상승 폭의 제한이 없는 만큼 이는 차치하기로 한다.] 

물론 누군가는 “국회의원이 법을 지키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문제를 예민하게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지 않았다면, 또 박 의원의 ‘꼼수 아닌 꼼수’를 비판하는 작은 목소리들이 없었다면 ‘건물주’ 국회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사례에서 보듯, 개인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중요한 시대가 열렸다. 소액주주가 발언권을 얻기 시작한 주총장이나, 금배지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한 국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힘을 얻고 있다. 뭐가 달라진 걸까. 주목받지 못했던 작은 목소리는 어떻게 힘을 얻기 시작했을까. 

 

■이유❶ 소통 플랫폼의 등장 = 첫째 이유는 ‘소통 플랫폼’의 등장에서 찾을 수 있다. IT, IoT(사물인터넷)를 넘어 4차 산업혁명기가 도래하면서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개개인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빠르게 활성화했다. 이들 창구는 누구든 원하는 바를 제재 없이 얘기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우현 인천대(신문방송학) 교수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수에 불과했던 ‘온라인 공론장’이 부쩍 늘었다”면서 “각 플랫폼이 개개인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❷ 커뮤니티 통한 연대 = 여기에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결집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한 것도 작은 목소리가 커지는 데 한몫했다.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모여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연대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대표적인 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나 대학생 필수앱으로 불리는 ‘에브리타임’이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커뮤니티는 존재했지만 커뮤니티가 갖는 역할과 힘은 그때와 다르다.

최재붕 성균관대(기계공학) 교수는 “과거에도 포털이 커뮤니티의 역할을 했지만, 당시 개인은 그곳에서 정보를 습득하거나 댓글을 달아 의사표현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커뮤니티가 한층 진화했고 힘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기업문화뿐만 아니라 경영방식까지 바꾸는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직원들이 진행한 트럭 시위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1999년)한 지 22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이 집단행동을 벌인 건데 흥미롭게도 이 사태의 발화점이 블라인드였다. 

시계추를 그 발화점으로 되돌려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포착된다. 지난해 9월 스타벅스는 ‘리유저블컵’ 행사를 진행했는데, 직원들이 처리해야 할 대기음료가 650잔에 달할 만큼 업무가 과중했다. 행사 직후 한 직원이 ‘잦은 행사로 인한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블라인드에 올렸고, 이후 3시간 만에 시위용 트럭을 임대할 330만원이 모였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선 전례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소액주주의 발언권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사진=뉴시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선 전례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소액주주의 발언권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사진=뉴시스]

그러자 직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트럭 시위를 벌였고, 스타벅스는 즉각 ‘직원 1600명 신규 채용’ 등 개선안을 내놨다.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22년간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스타벅스 직원들을 거리로 이끌었고, 변화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유❸ 정보 접근성 높인 유튜브 =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작은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과거 ‘매스미디어’의 시대에 개인은 방송사나 언론사가 내보내는 정보만 일방적으로 받아봤고, 정보량도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개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면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급증했다. 언급했듯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도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이 활성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액주주들이 유튜브 등 방송을 통해 한국 투자시장의 문제점을 이전보다 더 잘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거다. 

김용찬 연세대(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소수의 전문가나 기업, 정부 조직이 독점하고 있던 정보를 개개인이 더 쉽게 공유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전문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간편하면서도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❹ MZ세대의 등장 = 이뿐만이 아니다. SNS, 유튜브, 커뮤니티 등 모든 플랫폼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MZ세대’의 등장이 ‘목소리 시대’가 개막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린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접한 덕에 이들은 각종 디지털 기술을 마치 모국어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만큼 MZ세대는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관심 영상을 ‘구독’하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엔 ‘좋아요’를 주저 없이 누른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댓글로 반론을 펼치는 데도 익숙하다. 

1990년대생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꼽히는 임명묵 작가(저서 「K를 생각한다」)는 MZ세대의 정체성을 이렇게 분석했다. “MZ세대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고 돌아가는 온라인 세상 덕분이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MZ세대는 자신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또래집단과 소통한다. 이를 통해 서로의 의견 표출 방식을 끊임없이 흡수하고 모방한다.”[※참고: 「K를 생각한다」는 1990년대생이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다룬 책이다.] 

흥미로운 점은 20~30대가 된 MZ세대가 10대 시절부터 체득해온 이런 문화를 직장 등 현실세계에 녹여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이들은 ‘월급을 제때 주지 않으면서 잡일만 시키는 대학원 지도교수’나 ‘할 일을 부하직원에게 미루는 상사’를 보고만 있지 않는다. 온라인 공간에 문제를 올려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쟁점화한다. 특히 이들이 민감한 ‘공정’ 이슈와 엮여 있는 문제라면 전사戰士처럼 공격태세를 갖춘다. 

일례로 재계 전반에 ‘성과급’ 제도 개편을 불러온 것도 MZ세대 직원들이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선 성과급 지급 기준이 불공정하다고 여긴 20대 직원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성과급 산정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경쟁사 대비 성과급이 적은 이유를 설명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개편했다.

SK하이닉스와 같은 성과급 논란이 있었던 LG전자에선 30대 직원이 이끄는 ‘사무직 노조’가 LG전자 최초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세상을 바꾸는 MZ세대를 두고 유우현 교수는 “행동주의적 개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정부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사진=뉴시스]

주목할 점은 ‘끊임없이 탄생하는 플랫폼’ ‘커뮤니티의 활성화’ ‘높아진 정보 접근성’ ‘MZ세대의 출현’이라는 변수가 모여 시대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작은 목소리가 모여 힘을 발휘하고 그 결과, ‘권력자도 감시받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거다. 이런 새로운 시대에 MZ세대가 논쟁과 비판에 단련된 ‘전사’ 혹은 ‘공격자’라면 기존 권력자들은 이를 막아내기에 급급한 ‘방어자’의 신세가 됐다. 

임명묵 작가는 이런 현상을 두고 “전통적인 권력 관계가 역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득권층은 중앙집권적 힘을 바탕으로 나머지 주변부를 통제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MZ세대는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발적으로 뭉치고 헤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권력자의 입장에선 통제가 불가능한 존재다.” 

그렇다고 기득권층이 MZ세대에 대응할 묘수를 가진 것도 아니다. MZ세대는 관료제와 같은 미국·유럽에서 건너온 기존의 조직방법론이 통하는 세대가 아니라서다. 더욱이 디지털 문화가 전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한국으로선 다른 나라들의 ‘레퍼런스’를 찾기도 어렵다. 결국 지금 한국의 기득권층은 변변한 무기조차 없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위에 서있는 셈이다. 최근 기득권층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쓰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권력을 가진 기업가나 정치인으로선 너무나 달라진 세상이 ‘피곤하다’고 느낄 수 있다. 국민, 소비자, 유권자가 더 이상 ‘제3의 존재’가 아니라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울타리’ 내부의 존재로 커졌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 ‘불편해진 상황’을 권력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위정현 중앙대(경영학) 교수는 권력자들이 새겨들을 만한 해법을 제안했다. “결국 권력자들이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수밖에 없다. 권력을 쥔 국가와 기업은 (작은 목소리들이 요구하는 것 중) 수용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김상회 정치학 박사는 “다양한 목소리의 시대, 권력자는 그중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의견이 무엇인지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현자들을 찾아다녔던 춘추전국시대의 군주들처럼 들어야 할 목소리를 직접 찾아다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권력자들이 기존의 방식을 고수했다간 되레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라진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해오던 대로 소수의 우군友軍에 둘러싸여 필터링된 정보만 수렴해선 안 된다는 거다. 

장대현 한국컴플라이언스아카데미㈜ 대표는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쉽게 이슈를 파악하고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권력자도 얼마든지 직접 온라인 댓글을 보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러 커뮤니케이션 도구도 이미 도처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기업의 오너라면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원들과의 간담회,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 브라운백 런치(brown bag lunch) 등이 대표적이다.[※참고: 타운홀미팅이란 주요 현안이나 정책을 두고 공동체 구성원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회의 방식이다. 브라운백 런치는 간단한 점심 식사를 곁들인 대화 혹은 모임을 뜻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주니어보드(junior board)도 있다. 주니어보드는 과장급 이하의 젊은 실무자들이 이사회에서 진행하는 주요 정책결정에 앞서 건의·보완 사항을 제안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주니어보드를 통해 기업은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수렴할 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긍정적인 조직문화 조성 등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기업의 오너로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경영의 혁신까지 꾀할 수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이런 도구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결국 권력자들의 마인드에 달려 있다”면서 “권력자에게 보기 싫고 듣기 싫은 말에도 귀를 기울이려는 의지와 진정성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소통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작은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지금 ‘윤석열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 그 첫 단추를 끼우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여기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라는 약속이 담겼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은 국민 한명 한명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고, 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것일 게다. 어쩌면 이게 대통령의 제1 책무일지 모른다. 이제 막 임기 5년을 시작한 윤석열 정부가 ‘윤석열의 시대’가 아닌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이유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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