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증시 전망

코스피를 이끌 만한 뚜렷한 동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3년 세계경제는 순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실한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2013년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해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에도 거시경제 회복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종목을 잘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뚜렷한 상승동력이 보이지 않아서다. 한국은행은 1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환율은 연일 하락세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 한편에선 올해도 박스권 횡보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2013년 증시에 대해 물었다.

 
+ 올해 코스피 지수를 어떻게 전망하나.
“경기순환 관점에서 볼 때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 ·유럽국가들이 긴축기조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는 괜찮을 것이다. 문제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가 상승세를 타도 크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1750~2200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언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나.
“미 정치권은 지금 부채한도 증액, 재정지출 축소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2월까지는 탄력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가라앉고 중국 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3월 이후에야 상승할 것으로 본다.”

+ 글로벌 거시변수로 보합세 탈출 시기를 설명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 주요국의 증시에 비해 코스피만 약세를 띠고 있지 않은가.
“한국 증시의 모멘텀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코스피는 최근 3년간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가계부채 문제,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등 한국만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상쇄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

+ 올해 증시상황도 녹록지 않을 듯하다. 개인투자자에게 2013년 투자전략을 추천한다면.
“올해는 세가지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업종과 종목이 상승하기에는 거시경제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다. 상승 종목과 소외되는 종목의 부침이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목 선정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둘째 키워드는 ‘보이는 손’이다. 올해는 새 정부의 성장전략이 구체화되는 시기다. 정부정책의 수혜를 받는 종목과 규제를 받는 종목을 잘 파악해야한다. 마지막은 ‘유동성’이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유동성 이동 여부는 2013년 한국증시 최대 관전 포인트다.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 소형주나 코스닥 전망은 어떤가. 지난해는 유독 일부 대형주 위주로 증시가 움직였다.
“코스닥 지수는 급락하지는 않았지만 2010~12년 3년 연속 하락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반등 가능성이 크다. 세계 증시 역사상 주요 지수가 4년 연속 하락한 사례는 1929~1932년 대공황 때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양극화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점도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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