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교수와의 차 한잔
사회복지사 꿈꾸는 박다은 학생의 고민

티토링으로 만난 이지선 교수와 박다은 학생.[사진=천막사진관]
티토링으로 만난 이지선 교수와 박다은 학생.[사진=천막사진관]

# 박다은(23) 학생은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한 불안감 탓에 철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다은 학생의 관심은 대학 시절 내내 타인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복수 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고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은 학생의 고민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사회복지사란 헌신적이면서도 거친 길을 걸을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남을 돕기엔 가진 능력이 보잘것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꿈 앞에 선 다은 학생은 그렇게 자신감을 잃고 주춤거리기만 했습니다.

# 이런 다은 학생을 마주한 사람은 이지선(44) 한동대(상담심리사회복지학) 교수입니다. 이 교수는 2000년 교통사고를 당해 신체의 절반이 3도 화상을 입는 끔찍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흉터, 사라진 손가락 마디, 그리곤 40여 차례의 수술…. 보통 사람이라면 감당할 수 없는 날이 계속됐지만 이 교수는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도 그는 ‘복지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학업에 정진해 2016년 사회복지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 물론 이 교수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는 다은 학생에게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속삭이듯 말을 건넨 뒤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너무나 많이 잃어버렸어요. 엄청나게 괴로웠죠. 하지만, 24시간 내내 슬픔이 계속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교수는 “사소한 행복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처음 마셨던 물 한 잔, 끊어졌던 손가락 신경이 다시 연결된 경험 등 작은 것들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그 사소한 행복을 기억하면서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죠.”

촬영 내내 이지선 교수는 박다은 학생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 사진은 티토링 9편 ‘이지선 교수와의 차 한잔’의 스틸컷.[사진=더스쿠프 포토]
촬영 내내 이지선 교수는 박다은 학생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 사진은 티토링 9편 ‘이지선 교수와의 차 한잔’의 스틸컷.[사진=더스쿠프 포토]

#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처럼 생각하는 건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사소한 행복’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다은 학생도 ‘사소한 행복’을 기억하는 게 익숙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이 교수는 미소를 머금으면서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인생은 기나긴 터널과 같아요. 계속 걷다 보면 반드시 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땐 주변을 돌아보세요. 다은 학생을 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다은 학생도 그런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랄게요.”

#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은 학생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 교수는 ‘편안하면서도 담대한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다은 학생은 ‘꿈’을 이룰 방법을 찾아냈을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아홉 번째 티토링을 공개합니다.[※참고: 더스쿠프 매거진을 구독하시는 독자께선 네이버·다음 등 포털이나 더스쿠프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사진 = 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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