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 LCC 기본 지키며 제2의 비상
홍석조 BGF그룹 회장 | 해외 발판으로 또다른 10년 전진

위기의 순간, 키를 잡았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2년, 이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김이배(58) 제주항공 대표 이야기다. 위기의 순간, 도전장을 던졌다. 말 많고 탈 많던 일본 브랜드를 떼고 독립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10년, 이제 또다른 10년을 꿈꾼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 홍석조(70) 회장 이야기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이배(58) 제주항공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6월 제주항공의 키를 잡았다.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당시 그는 “제주항공의 도전 정신으로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김 대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올 1분기 제주항공은 매출액 808억원, 영업손실 7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9.4% 줄었다. 제주항공이 한때(2020년 2분기) 영업손실 비율만 200%가 넘어설 정도로 경영난이 심화했었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의 실적 흐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다.

그렇다고 제주항공을 둘러싼 상황이 괜찮은 건 아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운수권과 슬롯(SLOT)의 재배분이 그 경쟁을 더 격화시킬 수도 있다.[※참고: 슬롯은 항공사가 배정받는 이 · 착륙 시간을 뜻한다.] 

김 대표는 이런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듯하다. 그는 지난 7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이 잘하는 부분을 십분 살릴 것”이라면서 “통일성 있는 기재 및 인력 운용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저렴한 티켓을 제공하는 LCC의 본질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는 LCC의 모토인 ‘저비용’을 통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제주항공 =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제주항공과 BGF그룹 모두 기업 본연의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 BGF리테일 제공]
제주항공과 BGF그룹 모두 기업 본연의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 BGF리테일 제공]

[홍석조 BGF그룹 회장] 

“‘불변 응 만변不變 應 萬變’이라는 말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로 앞으로 10년도 정진해야 한다.” 홍석조(70) BGF그룹 회장이 CU 론칭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BGF그룹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손잡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라이선스 계약 탓에 BGF그룹은 일본 본사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고, 한일관계 이슈가 터질 때마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홍 회장이 2012년 6월 7일 독자 브랜드 CU를 론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브랜드 독립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본 본사 측의 반대, 가맹점주 설득 등 지난한 과정을 거친 끝에 CU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CU의 점포 수는 1만6000여개로 10년 전(7200여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 안착한 CU는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몽골에 진출해 몽골 편의점 시장점유율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 1년 만에 점포 90여개를 개점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훼미리마트로부터 독립하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CU는 10주년을 맞아 ‘대고객 약속문’을 발표했다. ‘10년만큼 가까워진 우리, 더 기대되는 내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비스 향상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홍 회장은 “사명 변경과 CU의 브랜드 독립은 임직원의 간절한 염원과 열정적 헌신이 이뤄낸 기적 같은 성공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친구 같은 기업으로 꾸준히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BGF그룹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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