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고물가에 전기요금 또 오르나
농산물 가격 상승 부추긴 가뭄
갈수록 커지는 환율 변동성

3분기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3분기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물가냐 한전이냐 
풀기 힘든 딜레마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전은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각각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출할 예정인데, 정부가 물가안정과 한전 적자 해소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원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료비 조정단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연료 가격을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택하고 있어서다.[※참고: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폭은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기준 최대 ±5원이다.] 더구나 한전의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 1분기 7조7869억원 적자를 내 역대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물가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거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5.4% 올랐다. 전기ㆍ가스ㆍ수도 물가지수도 107.62(2020= 100)로 9.6% 상승했는데, 이는 올해 4월과 10월에 적용되는 기준연료비를 높인 탓이다. 현 정부의 62조원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기요금을 올리자니 물가상승 국면에서 국민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지고, 전기요금을 동결하자니 한전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윤석열 정부가 애초 ‘전기요금 원가주의 원칙’에 따라 국제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을 좇겠다고 했던 만큼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느 정도 선에서 오르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는 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하필 가뭄까지…
농산물의 역습


국제 곡물가격이 연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던 국내 농산물 가격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최근 몇개월 동안 비 오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극심한 가뭄 탓이다. 

최근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4일부터 최근 한달간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5.4㎜로 평년(103.1 ㎜)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 시기 가뭄은 양파와 마늘, 감자 등 밭작물 생육에 치명적이어서 해당 작물의 가격 상승과 직결된다. 

실제로 감자 소매가격은 5월 초 100g당 331원에서 6월 533원으로 오르며 한달 사이 61.0%나 뛰었다. 양파 도매가격은 5월 27일 20㎏당 9950원에서 6월 3일 1만6640원으로 일주일 사이 6000원 넘게 상승했다. 

문제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또 있다는 점이다. 우선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료 가격이 급등했다. 연일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는 ‘농작물 재배-수확-유통’에 이르는 전체 생산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인건비도 예년보다 30% 이상 오른 상황이다.

가뭄을 비롯한 다각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농산물 값에 반영되고, 높아진 농산물 가격이 다시 물가에 반영되면 이미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가격이 하반기 물가 상승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미 국채가 흔드는
환율의 꼬리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를 따라 급등하면서 125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2.7원) 대비 15.0원 오른 1257.7원을 기록했다. 장중 1259.9원까지 치솟았지만 다행히 1260원대를 넘어서진 않았다. 

원ㆍ달러 환율이 1250원대를 넘어섰다.[사진=뉴시스]
원ㆍ달러 환율이 1250원대를 넘어섰다.[사진=뉴시스]

문제는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률은 올해 1월 0.22%에서 5월 0.45%로 높아졌다.

시장은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를 지목했다. 실제로 7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4%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9일(3.03%) 이후 한달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강달러 현상에 달러인덱스(DXYㆍ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102.41로 지난 3일(102.16) 대비 0.24%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도시 봉쇄 조치 일부 완화라는 호재도 주요국의 긴축정책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꺾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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