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 7년 만의 CGF 서밋 참석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 AI 시대 ‘중심’ 선언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CGF는 글로벌 소비재 업계의 협의체다. 위기 속 롯데를 부활시켜야 하는 신 회장은 어떤 아이디어를 찾아서 돌아올까.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었다. 유영상(51) SK텔레콤 대표는 “AI 사업이 기업의 새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업체 중 AI 사업을 키우지 않는 곳은 없다. 그의 전략은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신 회장은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등 그룹의 유통·식품계열사 대표들과 20~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 참석한다. CGF는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 글로벌 협의체다. 전세계 70여개국 400여개 소비재 업체들이 소속돼 있는데, 롯데는 2012년 가입했다. CGF 글로벌 서밋은 CGF의 대표 행사로, 소비재 기업 CEO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자리다. 

‘회복에서 재창조로: 새로운 시대의 책임 있는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롯데는 공식 부스를 마련해 롯데그룹의 현황과 핵심사업인 유통·식품 사업의 주요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더불어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헬스케어, ESG(환경·지배구조·사회), 메타버스 사업을 올릴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 모든 일정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하는 신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서밋에 코카콜라‧유니레버‧월마트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 CEO들이 참석하는 만큼 신 회장이 위기 속 롯데에 필요한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서다. 2017년 ‘뉴롯데’를 선언한 이후 롯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면세점 사업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말까지 계약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영업을 하반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잠실 월드타워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롯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예다. 신 회장은 글로벌 CEO들과의 만남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롯데 =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롯데와 SK텔레콤 모두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사진=뉴시스]
롯데와 SK텔레콤 모두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사진=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유영상(51)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이 기업의 새 먹거리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2일 한국경영과학회의 학술대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유 대표는 ‘SK텔레콤의 AI 기업 전환’을 주제로 미래 비즈니스 전략과 지향점을 소개했다.


유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게 사업의 본질”이라면서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축적한 보유 역량을 지렛대 삼아 AI 시대의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AI 분야 경쟁력으로 4000만명에 이르는 무선·유선통신 가입자를 꼽았는데,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만 12PB(TB의 100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SK텔레콤이 보유한 언어 AI와 음성인식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기술은 SK텔레콤이 AI 시대를 선도할 중요 역량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 대표의 말대로 SK텔레콤의 AI 경쟁력이 성공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SK텔레콤만이 AI 시장에 뛰어든 건 아니다. 경쟁사인 KT도 AI 방역로봇, AI컨택센터(고객상담) 설립 등을 통해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CDO(Chief data officer)’직책을 신설해 수익화를 모색하고 있고, 오는 8월엔 AI컨택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래 산업이라고는 하지만 AI가 수년째 제자리걸음 중인 SK텔레콤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참고: SK텔레콤의 매출은 2018년 이후 16조~17조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과 AI는 서로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체의 AI 시장 진출은 필수”라면서 “통신업계 1위란 지위를 활용해 AI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통신에서 그랬듯 AI에서도 위세를 떨칠 수 있을까.

SK텔레콤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