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는 당신을 위한 선물

# 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작업을 하니 눈이 뻑뻑합니다. 바람 좀 쐴 겸 옥상 정원을 가봅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인지 불꺼진 사무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텅빈 사무실에 누군가 찾아옵니다. 노을입니다. 

# 서쪽 하늘이 노을을 만들어 유리창을 물들입니다. 무채색 창문이 캔버스로 바뀝니다. 빨간색, 다홍색, 진홍색, 노란색, 연두색…. 다양한 물감을 풀어놓은 그림 같습니다. 

# 창문 사이로 그림자가 비칩니다. 야근인가 봅니다. 동지가 생긴 기분입니다. 안에 있는 저분은 알까요? 지금 하늘이 얼마나 이쁜지 말이죠. 오늘도 밤늦도록 작업을 해야겠지만 하늘 덕분에 기운이 납니다. 

# 해가 부쩍 길어진 요즘입니다. 오늘도 종일 애쓰신 분들, 지금도 야근하는 분들, 하늘 한번씩 보시면 어떨까요? 기막힌 하늘 그림을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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