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D코퍼레이션 손창현의 당신의 취향을 삽니다」
“유행 팔지 마라, 사람의 마음 사라”

저자는 아크앤북과 띵굴스토어, 성수연방을 기획해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사진은 띵굴스토어.[사진=뉴시스]
저자는 아크앤북과 띵굴스토어, 성수연방을 기획해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사진은 띵굴스토어.[사진=뉴시스]

라이프스타일 숍과 결합된 서점 ‘아크앤북’, 스몰브랜드 백화점 ‘띵굴스토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맛집 새벽 배달 플랫폼 ‘띵굴마켓’.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기획으로 탄생했다. 공간 크리에이터 손창현. 그는 모두가 온라인 사업에 몰두하던 때 오프라인 공간에 주목했고 아무도 찾지 않던 공간을 ‘돈이 되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OTD코퍼레이션 손창현의 당신의 취향을 삽니다」는 서점, 백화점, 문화공간의 성공에 이어 맛집 배달 플랫폼까지 도전한 손창현의 이야기다. 디지털 시대 오프라인 공간이 살아남는 법, 재미를 의미로 바꾸는 법, 유행을 팔기보다 타인의 마음을 사는 법 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재미있는 일이 결국 잘하는 일이다.” 저자는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시도 끝에 타인의 취향을 읽게 됐고, 재미를 느끼는 일에서 의미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건축가에서 디벨로퍼로 방향을 바꾼 이유기도 하다. “전 제가 원하는 걸 만들고 싶었지, 남이 원하는 걸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이후 대기업에서 인정도 받았지만 결국 재미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간 플랫폼 회사 OTD를 창업했다.

‘소외된 곳을 어떻게 붐비게 할까’ 고민하던 저자는 아크앤북과 띵굴스토어, 그리고 성수연방을 기획해 성공했다. 처음 아크앤북을 열 당시 지나가던 지하 통로에 들어선 서점이 성공할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식사가 가능한 서점’이란 말에 출판사들은 책의 오염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아크앤북은 아치 모양의 북 터널로 SNS를 장악하며 교보문고 광화문점 평당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몰브랜드 잡화점 띵굴스토어도 남달랐다. 팔아야 할 물건이 놓일 공간에 세탁기, 싱크대, 침대, 책상 등 팔지도 않을 물건을 배치해 모두가 의아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꾸며놓은 주방과 침실과 서재를 돌아다니며 기꺼이 그릇과 쿠션, 펜을 구입했다. 

성수동에 한창 커피숍들이 들어서던 때 공장과 쇼룸을 겸비한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이 들어서자 사람들은 신선함에 놀랐고 이내 크리에이터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저자는 “모든 콘텐츠가 돋보일 수 있는 큐레이션과 디자인 때문”이라고 성공 요인을 말한다. 모두가 부동산 사업에서 위치가 중요하다고 말할 때, 위치보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러던 저자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간들이 폐쇄되자 아크앤북 시청점을 닫고 성수연방 관리에서도 손을 뗐다. 그가 떠올린 묘안은 ‘소울푸드’ 딜리버리였다. 과거 중단했던 배송 플랫폼 띵굴마켓에 눈을 돌렸고 ‘전국 딱 한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모나카, 인절미 등을 입점시켰다. 입소문을 탄 띵굴마켓은 전국 맛집 새벽 배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플레이스가 아니라 스페이스를 만들었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된 겁니다. 제가 만든 공간이 누군가의 추억 속 배경이 되는 스페이스가 되길 바랐습니다.” 감성을 디자인하는 아티스트이자 틈새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디벨로퍼로서 저자의 경험과 조언은 새로운 성장과 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좌표가 돼줄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깨어있는 부모」
셰팔리 차바리 지음|나무의마음 펴냄


‘완벽한 부모’란 없다. 부모가 되면 누구나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고자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수많은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서양의 심리학에 동양의 ‘마음챙김’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 성장하고, 함께 치유받으며, 잠재된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양육법을 제안한다.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21세기 신개념 ‘양육 바이블’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다산북스 펴냄


어두운 생각이 몰려올 때도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없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삶을 몸소 보여줬다. 그는 스물여섯 나이에 글로벌 기업의 임원이 됐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결국 회사를 관두고, 재산을 처분한 다음 산에 들어가 승려가 됐다. 그렇게 17년간 수도생활을 한 그에게 루게릭병이 찾아왔다. 절망할 법한 순간에도 평온하고 자유로웠던 그의 삶은 현대인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지음|더숲 펴냄


한때 일본은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강국이었다. 지금은 ‘몰락’이란 말이 언급될 만큼 그 위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간과할 수 없는 건 일본이 한국보다 먼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추격당하는 국가’로서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금 일본 사회를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역사 논리에서 벗어나 일본을 냉정하게 재조명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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