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 본사 이전 두고 노조와 갈등
양지을 티빙 대표 | 파라마운트플러스와 협업 성사

# 커다란 벽에 막혔다. 본점 부산 이전을 노조가 반대하고 있어서다. 선임 2주 만에 취임식을 열었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강석훈(56) KDB산업은행 회장은 노사갈등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 뜻하지 않은 위기론에 봉착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OTT 업체들의 시청자가 줄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양지을(52) 티빙 대표는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손잡고 위기론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감안해 회장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근했다.” 강석훈(56)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노동조합의 저지를 뚫고 임명 2주 만에 첫 출근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강 회장이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을 열긴 했지만 강 회장의 앞길이 순탄할지는 의문이다.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이날 산은 노조는 성명을 통해 “강 회장은 산은 역사상 처음으로 취임하자마자 ‘식물 회장’이 됐다”며 “강 회장 퇴진과 본점 이전 저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점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쌍용차 인수전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KDB생명 매각 등 산은 앞에 놓인 현안이 한두개가 아니란 점이다. 노조와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산은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는 이유다.

강 회장은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본점 이전 등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강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과연 강 회장은 노조 갈등이란 벽을 넘어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까.

​​​​산업은행 =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산업은행과 티빙은 각각 노조 갈등과 넷플릭스란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사진=뉴시스]
산업은행과 티빙은 각각 노조 갈등과 넷플릭스란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사진=뉴시스]

[양지을 티빙 대표]

국내 OTT 서비스 티빙(tving)이 글로벌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손을 잡고 국내 OTT 1위를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6일 열린 제휴 기념 행사에서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을 독보적인 1위 OTT 서비스로 만들 것”이라면서 “가급적이면 이른 시일 내에 1000만 고객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이같은 협력관계는 ‘OTT 위기론’이 확산될 때 이뤄져 이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endemic·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OTT 업체들이 시청자 수 감소 등 위기를 겪고 있어서다.

하지만 양 대표는 OTT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소비자들이 일시적인 해방감을 누리는 시기로, OTT 시장이 잠시 정체기를 겪는 건 당연하다. 한국 케이블·IPTV 이용 가구의 절반은 OTT를 시청한다. 티빙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 대표의 자신감에도 파라마운트플러스와의 협력에 부정적인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8%(패럿 애널리틱스·1분기 기준)에 불과하다. 제휴의 파급력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티빙의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지 못했다는 것도 좋지 않은 변수다. 글로벌 1위 사업자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가 5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티빙의 ‘1000만 고객 달성’이란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은 건 사실이다. 과연 양 대표는 수많은 벽을 넘으면서 티빙을 국내 1위 OTT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티빙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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