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중독을 알면 부가 따라오고, 중독에 빠지면 부를 빼앗긴다

빅테크 기업은 고객의 데이터를 토대로 정교한 알고리즘을 설계해 구매를 유도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빅테크 기업은 고객의 데이터를 토대로 정교한 알고리즘을 설계해 구매를 유도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에서 최신 영화를 즐기고, 화제가 되는 드라마에 따라 다른 OTT로 갈아타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접속해 특가상품을 둘러보는 일도 잦아졌다. 유행하는 상품들이 반갑게도 사이트 맨 위에 포진해 있어 쇼핑하는 게 간편하고 즐겁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 재생에 추천 콘텐츠까지 지원되니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랜선 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한다. 중독에 취약한 인간의 본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구매 버튼을 누르게 한다.

이들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은 무수한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정교하고 강력한 알고리즘을 설계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산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중독이 곧 돈이 되는 세상’, 인간이 서로를 중독시키는 세상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호모 아딕투스」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중독경제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다. “나의 돈과 시간, 심지어 욕구까지 내가 필요로 하지도, 미처 원하지도 않았던 것들에 쓰고 있다면 이미 디지털에 ‘중독’된 것이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는 이제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인간, ‘호모 아딕투스(Homo addictus)’로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이 이윤을 취하는 ‘제품경제의 시대’, 기업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두고 경쟁하는 ‘관심경제의 시대’를 거쳐 세번째 소비재 시장 단계인 ‘중독경제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중독경제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은 말 그대로 사람들을 스마트폰 앱에 중독시켜 돈을 버는 시대라고 서술한다. 

이 책은 중독경제 시대에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이며, 개인이 디지털 중독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한다. 아울러 중독경제 시대에 과연 누가 넥스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지 그 조건을 살펴본다.

중독을 선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시장에서 기업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저자는 빅테크를 이기는 브랜드와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은 빅테크 독점시장에서 살아남은 브랜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객을 홀리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얻는 브랜드가 생존한다고 강조한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개인도 마찬가지로 ‘중독’의 메커니즘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중독을 알면 부가 따라오지만, 중독에 빠지면 돈을 빼앗긴다.” 미래의 부와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중독경제 시장의 판도를 활용해 더욱 근본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끌어낸 인사이트는 중독의 법칙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가나 창업가에게 좋은 참고가 돼줄 것이다. 아울러 ‘중독경제’ ‘호모 아딕투스’라는 개념을 학문적으로 최초 정립하고 있어 관련 연구자나 정책 입안자에게도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세 가지 스토리 

「숫자로 일하는 법」
노현태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보고서 속 숫자를 묻는 상사의 질문에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숫자만 잘 활용해도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숫자를 활용하면 설득력이 높아지고, 일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거다. 삼성전자 DS부문 파트장이자 16년차 직장인인 저자가 현업에서 숫자로 확인하고, 숫자로 상대를 설득해온 업무 노하우를 전달한다. 

「역량」
임춘성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숱한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지만, 인생을 한방에 바꿔주는 ‘왕도’는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해내고, 기회를 성과로 바꾸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 책의 저자는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역량은 무엇이든 해내는 힘이자, 나를 지켜주는 갑옷, 어떤 상황도 헤쳐나가게 해주는 내공이다. 전작 「매개하라」로 4차혁명기 혁신적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 임춘성 연세대 교수가 이번엔 뭐든 해내게 하는 ‘9가지 역량’을 제시한다.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김시덕 지음|포레스트북스 펴냄


일주일에 서너번은 대중교통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하는 도시답사가이자 인문학자. 그가 ‘대한민국에서 집을 사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실거주하기 좋으면서도 미래의 투자가치가 높은 곳을 분석했다.

집값이 떨어질까봐 쉬쉬하고 있는 ‘입지조건’의 실체부터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이슈로 이용되는 ‘부동산 정책’, 기획부동산의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파헤쳤다. 집을 찾는 이들을 위한 인문학자의 지침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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