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경기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데 코스피만은 예외다. 예상 밖으로 조정기가 길어지고 있다. 지긋지긋한 박스권 장세를 언제쯤 돌파할 수 있을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내외 변수가 몰려있는 1분기 안에는 지금의 조정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우려는 조금 과하다”고 지적했다.

2013년 글로벌 증시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데 유독 코스피는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가상승률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말 대부분의 증권사가 장밋빛 증시전망을 내놨지만 개선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코스피의 미래를 물었다.

 
✚ 올 한해 국내 증시 흐름을 전망해 달라.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회복세를 띠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풍부해져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탈 것이다. 연말 즈음 220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코스피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가장 큰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2000포인트 부근에서 펀드환매의 압력이 형성됐다.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 변동성 확대로 프로그램 매물도 쏟아져 나왔다. 뱅가드사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물압력까지 겹쳤다.

✚ 수급 불균형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나.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물은 대부분 해소됐다. 연초 11조9000억원까지 쌓였던 프로그램 매수잔고는 9조7000억원까지 하락했다. 9조원 규모의 뱅가드 펀드 매물은 상반기 중 균등하게 분산돼 시장에 나올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2월 초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는 시기도 2월 즈음이겠다.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2050포인트에 달하면 강한 저항이 일어난다. 미국의 부채증액을 비롯한 수많은 변수가 1분기에 몰려 있어 저항선 돌파는 2분기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 일본중앙은행(BOJ)이 1월 22일 무제한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환율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어떻게 보나.
“BOJ의 결정은 저성장 위험을 넘어서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원화강세의 속도조절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은행은 2월 중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환율거래 관련 세금인상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 BOJ의 양적완화 발표이후 글로벌 환율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우려는 조금 과하다. 물론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업이익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원화강세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추세적인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 달러약세로 글로벌 교역이 증가하고, 유동성이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겪고 있는 현재 투자전략을 추천한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조정기는 투자자에게 호기다.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주식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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