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지원하는 IT플랫폼 필요성 역설

▲ 최태원 SK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린 다보스포럼의 한 세션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25일 오후(현지 시간) ‘임팩트 투자’(‘Investing for Impact’)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유일한 기업계 대표 패널로 참석해 “사회적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반 대중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이 그동안 사회적기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온 점을 인정한 포럼 주최 측이 초청한 것이다. ‘임팩트 투자’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와 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다.

최 회장은 SK의 사회적기업 육성 비전과 경험을 소개한 뒤 “큰 규모의 사회적기업 성공 사례도 필요하지만, 소액이라도 다수 대중이 (중소 규모의) 사회적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더 중요하다”며 “사회적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투자 혜택이 돌아가는 자본시장을 만들고, 대중들의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사회적기업의 기반이 탄탄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중 참여에 기반한 사회적기업 자본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가치 보상권(Social Progress Credit)’ 을 제시했다. 최 회장이 직접 고안했다는 이 방안은 사회적기업에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투자자에게는 세제감면과 금융지원 등 재무적 혜택을 부여해 이를 탄소배출권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주식시장' 설립까지 이어지면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투자하는 IT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SK가 유엔 산하기구인 UNGC(유엔글로벌컴팩트)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액션 허브(Gㅇlobal Action Hub)’ 구축 구상을 소개했다. ‘글로벌 액션 허브’는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브라질 리오에서 열린 ‘리오+20 기업지속가능성 포럼’에서 제안한 IT 기반의 사회적기업 플랫폼이다. 전 세계의 사회적기업가와 투자자, 전문가, 정부 등 사회적기업 생태계 참여자들이 창업, 투자 관련 정보와 사회적기업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기업 포털인 셈이다.

최 회장은 “이렇게 자본시장과 플랫품이 구축되면 소액 투자가 대중화하고, 사회적기업 투자의 기대 수익이 높아져 중소 규모의 사회적기업으로까지 ‘임팩트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이 세션은 질리안 테트(Gillian Tett)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편집장이 진행했다. 세션에는 최 회장과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공사 아즈만 목타르(Azman Mokhtar) 카자나 국책은행(Khazanah Nasional) 회장, 미국 벤처캐피탈 크레센도 벤처스(Crescendo Ventures) 창립자인 데이비드 스프렝(David Spreng)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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