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높은 지역 1~3위 강북이 모두 차지해

홍대입구 상권이 위치한 마포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이 강남역 상권을 보유한 강남구의 권리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라인이 지난해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매물로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7657개를 소재지(25개 구)별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마포구의 연평균 권리금이 강남구의 1억1922만원보다 150만원 더 높은 1억2072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소재 점포의 연평균 권리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1억200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2년 들어 강남구 권리금은 5년 만에 처음으로 1억1000만원대로 떨어진데 반해 마포구는 처음으로 1억2000만원대로 올라 강남구를 추월했다. 이는 강남역 상권의 하락 때문이라기보다는 홍대상권이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대상권은 한 때 서울 최고의 상권으로 불리던 신촌․이대 상권에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 밀려난 예술가들이나 개인 창업자들이 소규모 작업실과 점포를 내면서 마니아 문화의 메카로 명맥을 유지하다 2000년대 중후반에 본격적으로 발달했다. 이후 강북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 잡으며 인근 상수역과 합정역 주변까지 상권의 범위가 넓어진 상태다.

지난해 평균 권리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명동상권이 있는 중구였다. 중구 소재 점포들의 연평균 권리금은 1억3162만원으로 25개 구 중 유일하게 1억3000만원대 권리금을 기록했다.

종로구 소재 점포의 권리금은 1억2364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권리금이 가장 높은 상권 1~3위 지역을 모두 강북이 차지한 것이다. 이어 강남구 권리금이 1억1922만원, 서초구 권리금이 1억1587만원으로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반대로 권리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동대문구였다. 동대문구 권리금은 7344만원으로 도봉구 7762만원과 함께 7000만원대의 평균 권리금을 기록했다. 중구와는 6000만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어 중랑구 8037만원, 성동구 8506만원, 용산구 8590만원 순이다.

2011년 대비 2012년 권리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은평구였다. 은평구 점포 권리금은 2011년 8597만원에서 2012년 9946만원으로 15.69% 1349만원이 올랐다. 은평구의 권리금이 증가한 것은 연신내 상권이 은평구는 물론 인근 고양시 소비 세력까지 흡수해 양호한 영업여건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산구는 권리금 하락률이 가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권리금은 2011년 1억106만원에서 2012년 8590만원으로 15% 1516만원이 떨어졌다. 권리금을 떨어뜨린 원인은 용산역세권 및 이촌동 아파트 등 개발 이슈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점포 가치가 함께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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