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dition 파트3] 설장 스마트하게 보는 법

▲ 지난해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농수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태풍과 한파 피해가 덜한 수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다.
이번 설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태풍, 한파, 폭설이 이어지면서 채소•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겠는가. 품목별 출하시기와 ‘물가예측도’를 참고하면 똑소리나는 주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The Scoop가 힌트를 준다. 배를 살 거면 사과를, 선물을 구입할 거면 한우세트를 사라.

 민족 대명절 설이 코앞에 다가왔다. 아이들은 들뜨고, 오랜만에 쉴 언덕을 찾은 직장인은 여유를 갖는다. 그런데 주부는 다르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를 할퀸 태풍 3종 세트에 한파와 폭설이 겹치면서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어서다. 대형마트에서 추석 때와 같은 상품을 사려면 사인 가족 차례상 기준으로 7662원을 더 내야 한다.

특히 태풍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채소류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그중 배추값이 많이 올랐다. 1월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일일 소매 평균 가격에 따르면 배추 한포기 값은 3101원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144.9% 올랐다. 무(중품) 개당 가격도 같은 기간 762원에서 올해 1133원으로 48.6% 올랐다.

하지만 배추와 무값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남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유통정보팀) 팀장은 “제주산 월동무가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의 경우 정부비축 및 계약재배물량 공급으로 보합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추와 구매 적기는 설 명절 5~7일 전이다.

‘배•사과 혼합세트’ 싸게 나와

제사상에 오르는 대표 나물인 시금치(중품•1㎏) 가격은 1월 31일 현재 4417원으로, 전년 동기비 16.8% 상승했다. 혹한으로 재배량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최근 들어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기상예보대로 2월초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 가격이 오를 공산이 크다.

배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주요산지인 전남지역이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신고배(중품) 10개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3만1303원으로 전년, 평년보다 각각 39.1%, 100.5% 올랐다. 배값이 부담스럽다면 사과와 귤의 가격을 눈여겨봐야 한다. 사과 10개(중품) 가격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685원 떨어졌다. 감귤 가격(10개 기준)도 같은 기간 2108원에서 1992원으로 하락했다. 박스로 사면 더 저렴하다. 품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감귤 한박스(10㎏ 기준)를 1만원 이하에 살 수 있다.

그래도 배를 꼭 사야겠다면 사과배 혼합세트를 공략하는 게 좋다. 대형마트에서 사과•배 혼합세트를 싼 값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설명절 선물 세트로 ‘통큰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개•배 6개)’를 3만5000원에 판매한다. 김종대 인터파크 가락시장몰 MD는 “올 설 명절 선물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두가지 과일을 함께 선물할 수 있는 사과•배 같은 혼합과일 세트가 인기”라며 “설 시즌에만 살 수 있는 제주산 천혜향•한라봉 혼합세트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채소와 과일에 비해 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규 팀장은 “올 설에는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대체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을 대비해 정부가 비축물량을 집중적으로 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올 선물로 과일 대신 한우세트를 구매하는 게 현명할 듯하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피해로 과일값이 많이 올랐다.
한우갈비(3등급•100g)는 평년(3717원)보다 조금 떨어진 2400원에 살 수 있다. 한우갈비 1등급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5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명절 선물로 과일 대신 한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명절이 임박하면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설 4~6일 전에 한우를 구입하는 게 좋다.

수산물 가격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비축해놓은 수산물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월 28일부터 2월 8일까지 명태(2500t)•오징어(724t)•고등어(709t)•조기(217t) 등 총 4306t을 방출할 계획이다.

정부 비축물량 방출된 수산물 주목해야

지난해 추석 공급 물량인 3358t보다 28.2 % 늘어난 수치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수산물을 시중가격보다 29~50% 저렴하게 팔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모든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정부 비축 수산물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 비축 수산물을 공급받겠다고 신청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 한해 공급된다. 정기원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은 “이번에 방출되는 수산물 비축분은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며 “대형마트의 물량이 조기 판매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24일부터 비축물량을 판매한 홈플러스에는 현재 물량이 남아 있지 않다. 이마트는 정부 비축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자체 후레쉬센터의 동태•오징어 비축물량을 풀어 2월 1일부터 2월 14일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설 직전까지는 정부 비축물량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설 명절을 맞아 자체 할인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또는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 비축 물량에만 신경쓰다가 할인전을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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