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1750 최고 2350 봄바람 불면 상승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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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하용 기자
  • 호수 30
  • 승인 2013.02.0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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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9人의 증시전망

2013년 새해가 열린지 한달여가 흘렀다. 하지만 박스권을 여전히 맴돌고 있는 코스피는 올 한 해의 방향성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는 ‘2012년보다 2013년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과연 그럴까. 국내 리서치센터장 9인에게 계사년 증시의 미래를 물었다.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9인은 한결같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13년 증시상황은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국내 증시는 수많은 글로벌 악재에 휘둘렸다. 상승세를 탈 만하면 유로존 재정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 변수가 불거졌다. 연말에 실시된 미국 대선 이후에는 재정절벽 이슈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며 다시 발목을 잡혔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1월 증시 박스권 맴돌아

새해가 밝은 지 한달여가 흘렀다. 연초 각종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연초라서 그런지 긍정적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1월 증시 역시 박스권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새해 첫달 증시결과가 한 해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13년 증시 역시 밝지만은 않을 듯하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한국경제를 여전히 감싸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소되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중국경제의 연착륙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갯속에 휩싸인 국내 증시의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The Scoop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인터뷰를 리뷰 해봤다.

Issue Ⅰ | 환율하락
수익성 악화 전망 vs 최근 우려는 기우

 
센터장들은 2013년 한국 증시를 쥐락펴락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환율을 꼽았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일단락 된 상황에서 환율만큼 한국경제에 충격을 줄 만한 이슈는 없다는 분석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 센터장은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최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1070원선과 1060원선을 잇따라 뚫고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1월 28일 109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언제 다시 하락할지 모른다. 일본은행(BOJ)이 1월 22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또다시 통화완화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은성민 센터장은 “만약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중소 수출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줄어들었다. 판매대수는 122만6847대로 크게 늘었지만 환율에 발목이 잡혀 수익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수출업체의 경쟁력과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원화절상이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내 자동차·IT의 대표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며 “원화절상속도가 더욱 빨라지지 않는다면 개별 종목이 받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원화강세 국면에서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약세를 보인적은 없다”며 “달러약세로 글로벌 교역이 증가하고,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이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BOJ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에 대해서도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원화강세의 속도조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Issue Ⅱ | 수급불균형
1분기 해소 가능성↑ 뱅가드 후폭풍 미미

▲ 지난해 4분기 현대차 판매대수는 전기 대비 20만대 이상 늘었지만 원화강세 탓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는 올 들어 선진국에서 쏟아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코스피만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2013년 증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진국이 찍어낸 ‘돈’은 국내 증시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유독 코스피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월 코스피의 부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리서치센터장들은 그중 수급불균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선 위에서는 환매 압박이 강해지는데다 연말 배당투자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수분이 연초에 쏟아져 나왔다”며 “여기에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큰손인 뱅가드사의 한국물에 대한 포지션 변화가 겹치면서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난해 12월 동시 만기부터 1월 초 사이에 유입된 차익 순매수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5조원 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차익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나오는 것은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 변수는 해소

그러나 수급불균형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물은 대부분 해소됐다. 11조9000억원까지 쌓였던 프로그램 매수 잔고는 2월 중 대부분 청산될 전망이다. 센터장들은 이런 상황에서 뱅가드사 벤치마크변경에 따른 매물이 지수에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윤남 센터장은 “뱅가드사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자금유출은 25주에 걸쳐 천천히 진행될 예정이어서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은성민 센터장은 “뱅가드사의 리밸런싱(자산재조정) 기간은 6개월 이상이고 매물의 상당량을 블록딜(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해 기관이나 외국인 등 매수자와 대량 매도자 간의 거래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체결해주는 제도) 형식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받아갈 것이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Issue Ⅲ | 조정기 해소 시점
G2 리스크 변수 3월 박스권 탈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슈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길어지는 조정기 탓에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박스권 횡보장세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지금의 박스권을 뚫고 상승세를 타는 시기는 언제일까.

대부분의 리서치센터장는 당분간은 조정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수급불균형 악재가 해소돼도 남아 있는 글로벌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각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유독 국내증시만 외면하는 것은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 탓도 있지만 최근 3년간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의 약한 모멘텀을 상쇄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가라앉고 중국 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3월 이후에야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는 본질적으로 수급보다는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따라 간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풍부한 해외자금이 유입돼 수급문제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여건보다는 글로벌 변수가 해소되고 나서야 지금의 조정기가 끝날 것이라는 얘기다.

Issue Ⅳ | 코스피 예상 밴드
1분기 바닥 확인 2분기 상승곡선

 
2013년 증시에 대해선 모든 센터장이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3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지만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재개로 유로존 재정위기는 급한 불을 끈 상태다. 미국 역시 부자 증세에 합의하는 등 재정절벽 리스크가 다소 낮아졌다. 중국 경제는 곳곳에서 회복 신호를 내고 있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분기 바닥 치고, 4분기까진 안정세

리서치센터장들은 2013년 코스피지수를 최저 1750에서 최고 2350으로 예상했다. 연간 흐름은 지난해와 같이 ‘상고하저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코스피 지수의 최고점을 2340으로 제시했다. 올해보다 확실히 상황이 좋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미국에 국한돼 나타나던 경기 회복세의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기현 센터장은 “1분기 중 저점이 형성된 이후 등락은 있겠지만 4분기까지 상승하는 추세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국 센터장은 최저 1750에서 최고 2200을 제시했다. 센터장 중 가장 보수적인 예상치다. 그는 세계 주요국의 긴축기조가 완화돼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ssue Ⅴ | 2013 투자전략
외국인 투자자 행보 주목해야

2013년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계량분석 전문 애널리스트인 조윤남 센터장은 과거 자료를 근거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상승한 해에는 그해 1월 상승률이 좋았던 20종목의 평균수익률이 2월 이후에도 높아졌다”며 “이런 1월 효과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남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가 22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만큼 앞서 말한 통계가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국 센터장은 세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첫째 키워드는 종목선정의 ‘차별화’다.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상승·소외종목의 부침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업종과 종목이 상승하기에는 2013년의 거시경제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서다. 실제로 1월 코스피는 업종간·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해졌다.

둘째 키워드는 ‘보이는 손’이다. 올해는 새 정부의 성장전략이 구체화되는 시기다. 수혜를 받는 종목과 규제를 받는 종목을 잘 파악해야 한다. 홍성국 센터장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키워드는 ‘유동성’이다. 그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유동성 이동 여부는 2013년 한국증시 최대 관전 포인트다”며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눈길을 돌리는 타이밍을 포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정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주식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나왔다. 2013년 주식시장의 사이클이 센터장들의 예측대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다면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금이 좋은 투자 기회라는 얘기다.

이창목 센터장과 김지환 센터장은 “연간 시장 흐름은 내년 1분기 조정국면을 거친 다음 2분기부터 완만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금이 주식비중을 확대할 저점이다”고 말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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