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했지만 국내 증시는 차분한 모습이다. 우려되던 2월 옵션만기일도 조용히 지나갔다. 하지만 2월에 남아있는 변수가 여전히 많다. 한국경제의 2월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하반기 코스피는 1900~2050포인트의 박스권 상단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ㆍ엔 환율이 95엔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등락하면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에 ‘2월 위기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미국 예산감축 추가협상, 이탈리아의 조기총선 등 정치적 이슈가 2월에 겹쳐 있어서다. 북핵 리스크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한국경제가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까.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2월 하반기 경제동향에 대해 물었다.

 
✚ 2월 하반기 코스피의 움직임에 대해 예측해 달라.
“기본적으로는 1900~2050포인트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박스권 상단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 글로벌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이 개선될 전망이라서다. 특히 엔화 약세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등 국내 주식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경제에 대한 2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박스권 상단으로 갈 수 있을까.
“2월 위기설의 원인은 미국 시퀘스터(미국 정부 예산 자동 감축)에 대한 협상과 오는 2월 24~25일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 등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의 3차 핵실험 역시 2월 위기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탈리아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2월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로선 미국의 정치권과 이탈리아의 국민이 최악의 상황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2월 12일 북한이 예고했던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없나.
“대북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남북경색국면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예의 주시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2차 핵실험 후 주식시장은 4~5일 만에 제자리를 찾았고 이번 3차 핵실험 후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2050선을 뚫고 올라갈 시기는 언제인가.
“저항선을 뚫기 위해선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외국인 매도 영향이 줄어들어야 한다. 뱅가드 물량의 50% 이상이 청산되는 3월 중순을 전후로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돼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강세·엔화약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줄어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5엔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등락하면 악영향은 없을 것이다.”

✚ 1095.8원까지 올랐던 원ㆍ달러 환율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3일 만에 12원이나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없겠나.
“경상수지 흑자와 최근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하락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조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완연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한 경계감으로 환율 하락은 완만히 진행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올해 증시의 최대 변수로 환율을 꼽고 있지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