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블랙박스 제조사 파인디지털

국내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최근엔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파인디지털이다. 이 회사는 블랙박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장악에 나섰다.

▲ 내비게이션ㆍ블랙박스 제조업체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비 84% 증가했다.

파인디지털은 국내 2위 내비게이션 업체다. 시장점유율은 25%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거치형 내비게이션이 40%, 매립형 19%, 블랙박스 14%다.

 
파인디지털의 경쟁력은 자회사 맵퍼스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맵퍼스는 국내 유일의 전자지도 개발·판매업체로, 애플에 전자지도 공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맵퍼스는 현재 거치형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거치형은 파인디지털(파인드라이브)·서울통신기술(엠피온)·미오코리아·코원·인켈에 공급하고 있다. 매립형은 아이머큐리의 ‘M3’, 제이씨현시스템의 ‘런즈’, 이센스테크놀로지의 ‘유나비 3D A1’에 제공한다.

파인디지털의 성장동력이 내비게이션이라면 향후 실적을 견인할 제품은 블랙박스다. 국내 내비게이션 보급률은 50%를 넘어선 반면 블랙박스의 보급률은 10%에 불과하다. 그만큼 블랙박스 시장은 블루오션에 속한다. 특히 최근 들어 뺑소니를 비롯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사고발생시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여성·고령 운전자수가 늘고 있어 블랙박스의 판매량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보험료를 3~5%가량 할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호재다. 게다가 향후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이 법적으로 의무화될 가능성까지 있어 전망은 더욱 밝다.

파인디지털이 출시한 프리미엄 블랙박스 브랜드인 ‘파인뷰’는 2012년 상반기에만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연간 블랙박스 매출이 3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올해 역시 블랙박스 사업부의 실적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파인디지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파인디지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대비 824% 늘어난 10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880억원)과 순이익(102억원)은 같은 기간 36.8%, 449% 증가한 것으로 장점 집계되고 있다.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고급형 제품 출시에 주력한 파인디지털의 마케팅 전략이다. 이 회사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고급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파인디지털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경쟁사인 내비게이션 1위 업체 팅크웨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인 반면 파인디지털의 PER은 6.5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파인디지털의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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