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조선업종 전망

지난해 큰 낙폭을 경험한 조선업종은 올해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조선업체의 수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업체는 희망적인 반면 상선수주에 의존하는 업체의 전망은 밝지 않다. 주력산업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얘기다.

▲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는 올해 부활의 콧노래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준공한 원유시추설비.

조선업계는 지난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조선 시황 악화로 수주난을 겪었다. 중국•일본 조선업체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설비를 감축하고 있다. 2012년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조선은 건설•화학과 함께 가장 부진했던 업종 중 하나였다. 코스피지수가 본격 반등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16일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조선업종의 수익률이 11월 16일 이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물론 이런 흐름이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조건반사적 현상인지, 새로운 상승스토리의 시작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실제로 코스피는 현재 랠리를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조선업종도 방향설정에 힘겨워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선업종의 전반적인 흐름을 중립 기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주가흐름을 기록하는 업체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나마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가치상승이 타당한 것인지, 다른 조선사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 할 것이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반등한다고 조선업계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수주잔고가 감소하는 업체의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시사하는 점은 조선업종에서 업체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조선사별로 주력분야와 수주비중이 달라서다.

 
해양플랜트 매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이후 영업이익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 모두 이미 확보해 놓은 수주건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전망은 당연히 밝은 편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부실 자회사 문제를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실 자회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쌓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가 지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자회사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상선비중이 높은 현대중공업은 실적악화가 예상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선 건조시장의 불

 

황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서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실적추정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현대중공업은 추정치와 실적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실적시즌마다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저가수주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품운반선(PC선)의 가격반등이 임박한 점은 긍정적이다. PC선 가격반등은 2014년 이후 실적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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