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포인트 육박하지만 일일 거래대금 2조원대로 추락

한때 1930포인트 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2000포인트에 육박하며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증권시장 거래대금은 바짝 말라붙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8745억원으로 6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2006년 10월19일 2조8687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11년 4월만 해도 최대치(9조8814억원)에 도달한 코스피 거래대금은 2년여 만에 70%가 넘게 줄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1조9042억원으로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은 2월 들어서 단 하루도 6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최근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 전망까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전기전자(IT)·자동차 등 코스피 주도주는 원화강세 탓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정치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경기 반등세 역시 아직 확실하지 않다.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로 일관하는 날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거래대금의 감소는 자연히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위탁거래수수료 수익은 전체 수익의 40%가 넘는 주요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IPO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고 채권시장마저 금리하락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증권사의 실적악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해도 증권업종은 현재 구조적인 다운 사이클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증권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신정부가 증권업 육성책을 내놓거나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가 뒷받침돼 투자자들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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