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제 성장세와 공공부채 급증이 원인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22일(현지시간)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 자격을 잃은 것은 35년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영국 경제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부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영국 정부의 세입확대에 차질을 주고 재정건정성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부채 부담이 늘어나면서 적어도 2016년까지는 재정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22일 파운드당 달러화 환율은 장 중 1.507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파운드당 달러화 환율이 1.51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파운드당 달러화 환율은 전날보다 0.1% 하락한 파운드당 1.524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영국은 지난해 3분기 런던올림픽 특수로 0.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공부채 역시 경기침체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은 68%까지 치솟았다. 영국 정부는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16년 96%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향후 형국의 경제전망에 대해 “영국 정부가 결국 재정건전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부채 증가로 악화된 재정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 역시 기존 긴축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에 대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부채 문제를 냉혹하게 되새겨 주는 조치”라며 “도망치지 않고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stones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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