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한파가 지나가자 코스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뚫었다. 지금의 상승세가 3월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하순으로 갈수록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2월 2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38.81포인트 오르며 단숨에 2000선을 뚫었다. 외국인이 올 들어 최대치인 5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25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쌍끌이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증시에 대해선 ‘제한적 반등’이라는 신중론과 ‘박스권을 뚫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3월 코스피 지수 전망을 물었다.

✚ 3월 코스피의 움직임에 대해 예측해 달라.

 

“미국의 시퀘스터(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자동삭감) 합의여부에 따른 영향과 3월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정책 출시 기대감으로 3월 초에는 변동성이 클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과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효과를 감안하면 3월 하순으로 갈수록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코스피밴드는 1940~2120포인트다.

✚ 3월 코스피 고점 전망이 2120포인트라는 것은 연초 계속되던 박스권 횡보장세가 끝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엔화약세·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하향 우려와 뱅가드펀드 등 외국인 매도에서 기인한 부분이 크다. 그러나 새 정부의 정책적인 환율대응이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은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매도 우려가 남아 있지 않나.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은 25주에 걸쳐 진행된다. 이에 따라 6월까지 일정한 매물은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나 1월 한달 동안 1조8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이 2월 7일 이후 매수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부펀드가 연초 이후 2조원 넘게 순매수 하는 등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커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이후 엔화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영향은 없나.
“엔화가치 하락은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기업에는 분명히 부담이다. 그러나 엔저로 인한 악영향은 이미 한국 증시에 상당히 반영됐다. 게다가 엔화약세의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한국 정부가 2월 20일 선제적인 환율대응 의지를 밝힌 만큼 일방적인 원화강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 코스피는 2000선을 돌파했지만 2월 들어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3조원대로 떨어졌다.
“주식거래대금의 감소는 과거에 비해 투자자가 장기투자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자극할 만한 종목을 찾지 못해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일종의 유동성 함정이다. 글로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고 기업이익 증가율은 하락하고 있어 매력적인 주식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 거래량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다.”

✚ 투자자에게 유효한 투자전략을 추천한다면.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저평가된 산업의 1등주에 투자하는 게 좋다. 좀 더 장기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겐 중국이나 아세안에서 성장하는 한국의 우량 내수주를 권하고 싶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stones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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