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파악 못하면 깡통찰 확률 커져
고점 파악 못하면 깡통찰 확률 커져
  • 심하용 기자
  • 호수 32
  • 승인 2013.02.27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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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희의 Let's make money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는 약자다.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맹수에 둘러싸여 있어서다. 살아남는 방법은 한가지다.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쌓는 것이다. 투자 노하우가 쌓여 동물적 감각을 발휘하게 되면 고점을 매수기회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 코스피가 20일 38.81포인트 급등하며 2020선을 돌파했다. 지금이 고점인지 매수 타이밍인지 잘 파악해야한다.

주식시장을 정글에 비유해보자. 정글에는 외국인과 기관 맹수, 그리고 풀만 뜯어 먹고 사는 개미군단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육식동물인 맹수들에게 먹잇감이 되거나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는 개미의 아우성이 난무하다.

맹수의 공격에 상처가 나고 부러지며 급기야 죽어야 하는 운명을 맞이했을 때 다급해진 개미들은 정글을 빠져나가기 위해 탈출구를 찾아 헤맨다.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는 탈출구조차 찾지 못해 뼈아픈 손실을 맛본 개미투자자의 뼈가 묻혀 있다.

 
흔히 개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으니 장기투자전략을 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한다. 반대로 어떤 이는 총알이 두둑한 투자자만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필자는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다. 주식투자 방식에는 정답이 절대 없어서다. 자신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는 일이 어쩌면 훨씬 중요하고, 중요한 투자전략이다.

만약 주식시장의 공포를 이겨내기 어렵다면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워런 버핏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누군가 단타로 100억원이 넘는 부를 챙겼다는 소문이 돌아도 말이다. 하지만 성질 급한 탓에 가치투자로 만족하기 어렵다면 리스크를 각오하는 투자방법을 쫓아야 한다. 하한가를 따라잡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더라도 버틸 수 있는 배짱이 있다면 매매를 서슴지 말아야 한다. 투자방식을 두고 ‘맞다’ ‘아니다’며 싸우는 것은 의미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투자방식은 차선의 문제지 최선은 아니다.

언급했듯 투자자는 자신에 맞는 매매원칙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설사 작은 수익이 났더라도 이를 계좌에 묻어 놓는 게 아니라 다른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써야 한다. 그럼 투자의 지혜가 쌓여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 만약 투자에 실패했다면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만의 매매형태와 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런 일을 반복할수록 주식투자를 할 때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는 주가상승 초입기에 매수세를 발휘하지 못했다. 마무리되는 꼭지에 매달려 아우성을 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많은 개인투자자는 종합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가면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고 현금화를 서두른다. 그러다 종합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 상승곡선을 그리면 ‘2500포인트를 간다’ ‘3000포인트까지 간다’며 또다시 매수를 하는 우를 범한다. 증시격언에 ‘촛불이 꺼지기 직전이 가장 밝은 것처럼 고점은 그만큼 화려해서 유혹하기 쉽다’는 구절이 있다. 이를 명심해야 한다.

올 2월 20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루에만 3.55%포인트 상승하면서 종합지수가 2020포인트를 가뿐히 넘어섰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회는 이때다’는 식으로 현물을 7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파생상품인 선물은 1700억원 이상을 팔았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이 팔아 치운 물량을 모조리 쓸어갔다. 개인투자자로선 매도의 시기를 놓친 셈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는 삼성전자

▲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이 대형주 편식을 한다는 얘기다.
사실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편식을 한다. 종합지수가 제아무리 올라도 삼성전자 한 종목만 폭식을 해버리니 다른 종목은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3% 이상을 오른다는 것은 다른 종목에겐 악재나 다름없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3% 올린 거래대금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종목 약 300개가 골고루 3% 이상 상승한 것과 다를 바 없어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솟구치는 날에는 다른 종목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빚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개인들은 도망가기 바쁘고 그 틈새를 타서 주식시장은 끝없이 오르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정점에 이르면 당연히 조정기에 들어간다. 그제야 개인 투자자들은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는 단순한 논리로 무장한 채 주식시장에 달려든다. 간간이 흐르다 살짝 반등하는 것이 진정한 상승인 것처럼 혼자만의 상상에 빠진다. 그리고 고점매수의 쓰라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시장은 늘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왔다. 활황 이후의 주식시장에는 늘 개인투자자들의 깡통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개인투자자가 언제까지 드라마나 소설 속의 실패한 주인공들의 모델로 등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산은 준비된 자만이 오를 수 있는 것처럼 주식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강조한 주식시장에서 사용한 여러 전법을 잘 기억한다면 주식시장의 황금바람을 잘 다스릴 수 있다. 주식시장은 기회가 단 한번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늘 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불고 있는 봄바람은 한번쯤 믿어 봐도 될 만큼의 가치가 있다.

특히 IMF 이후 불어 닥친 ‘묻지마 광풍’ 이후 10년 넘도록 움츠려 있었던 코스닥 시장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미 주식시장의 지표들이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맛본 좌절의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은 특성에 따라 매매방법이 달라진다. ‘오르는 주식에는 저항선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

 
코스닥 시장에 부는 훈풍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라 할지라도 혼자서 널뛰기를 할 수는 없다 멍석이라도 깔아 주어야 한다. 지금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무리 하고 있다. 막차를 타고 주식시장에서 반복된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서서히 라커룸에서 무대에 오를 준비를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주식시장이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은 존재다. 어떻게 갑작스럽게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연을 날릴 때 연줄을 모두 풀지 않는 것처럼 적정선의 현금 보유는 주식을 살릴 수 있는 생명줄이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껏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늘 맹수들에게 먹잇감이 되어 왔다. 아무리 마술을 부리고 최면을 걸었지만 맹수들을 당할 재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라야 한다. 슬픈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유연성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았다. 이것을 최대한 발휘해 시세가 있는 곳에 먼저 가서 움직이고 다시 몰려가는 게릴라 전법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면 살아 있는 증권가의 독보적인 존재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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