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ESS 보급사업에 삼성SDI 제품 절반 이상

▲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충전지)는 일본제품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차전지는 쉽게 말해 충전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충전지 하면 일본제품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이다. 삼성SDI가 충전지 산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사업에서 니치콘과 교세라가 각각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이다. 이 두 기업에 리튬이온 2차전지를 공급하는 곳이 삼성SDI다. 니치콘과 교세라는 삼성SDI로부터 7.14㎾h급의 리튬이온 2차전지를 공급받아 지난해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는 일본산이지만 내용물은 한국산인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삼성SDI가 일본 시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일본 업체에 부품과 장치를 공급했던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기업에 우호적인 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도 최근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2011년보다 1.9%포인트 오른 25.1%를 기록했다며 1위라고 밝혔다. TSR은 삼성SDI의 경쟁력으로 신규고객 확보와 시장 확대 등을 통한 제품 다양화, 고밀도·고용량 제품 시장 수요 선제 대응 등을 꼽았다.

다른 조사기관들이 이미 3~4년 전부터 삼성SDI를 업계 글로벌 1위로 인정했지만, TSR은 파나소닉을 1위로 주장해왔다. 더 이상 일본 조사기관의 편향적 시각도 통하지 않을 만큼 삼성SDI의 기술력이 타 기업을 압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가 까다로운 일본의 인증을 통과한 만큼 기능상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가격과 안정성 면에서 삼성SDI 제품이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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