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신경 쓰는 프랜차이즈

▲ 최근 들어 식재료 관리에 신경을 쓰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고기 이력제를 실시하는 치봉이 식당.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끊기 힘든 꼬리표가 달려 있다. 값싸고 질이 나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거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저가 식재료를 사용해 마진을 남기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외식시장에서 안전한 먹을거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피자•치킨•족발•포크커틀릿 등에 사용되는 식재료가 비위생적이거나 값이 지나치게 저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윤인철 조선이공대학(프랜차이즈 서비스창업학) 교수는 “물류 마진에 급급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냉동제품과 중국산 저가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식품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외식시장의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산지를 공개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외식업체 ‘치봉이 식당’은 원산지 표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기 이력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문을 할 때마다 고기의 양과 이력을 표시한 라벨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양심저울까지 테이블마다 비치돼 있어 제공되는 고기의 양을 고객이 확인할 수 있다. 치봉이 식당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야 장수할 수 있다”며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해주기 위해 고기 이력제와 양심저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HACCP 인증 받는 브랜드 주목

참나무장작 바비큐전문점 ‘옛골토성’은 식품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리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년간 연구 끝에 식품첨가물 9종이 빠진 말 그대로 ‘자연을 구운 오리’다. 합성조미료 MSG, 합성 보존제, 합성발색제(합성아질산 나트륨) 등 화학첨가물뿐만 아니라 설탕•전분•유청 단백질도 뺐다. 오리는 경남 산청에서 좋은 사료를 먹고 자란 최상등급을 선별해 사용한다.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 인증을 받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HACCP은 식품 원재료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섭취할 때까지의 모든 단계를 관리한 위생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안전한 먹을거리의 증표다. 국내 외식브랜드 중 HACCP 인증을 획득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네네치킨’이 있다. 이 업체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획득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40년 전통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망향비빔국수’도 철저한 위생관리와 연구과정을 통해 HACCP 인증을 받은 자체공장에서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리미엄 포크커틀릿 브랜드 ‘생생돈까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의 HACCP 인증을 받은 곳에서 신선육을 생산하고, 대기업의 품질시스템을 통과한 식재료만 사용하고 있다.

이지훈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 대표(가맹거래사)는 “웰빙을 넘어 힐링을 만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적지 않다”며 “이들은 식재료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의 높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들”이라고 평가했다.
이호 창업컨설턴트 rom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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