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기의 체계적 관리, 화학물질 정보도 공개

국내 화학업계가 국제화학물질 관리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잇따른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화학물질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화학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화학업계가 국제화학물질 관리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화학산업연합회와 화학업계는 12일 국제화학단체연합회(ICCA)가 권고하는 화학물질전주기관리(GPS : Global Product Strategy) 시범사업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주요 화학업체들은 ICCA의 화학물질 취급, 안전 평가 등 관리기준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해화학물질 업체의 유독물 취급량과 배출량 등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공개해야 한다”면서 유해화학물질 맞춤형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GPS란 화학물질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생산, 판매, 사용, 폐기까지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화학물질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GPS는 ICCA의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최근 화학물질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도입하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LG MMA, 금호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동성하이켐,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등 국내 9개 주요 화학기업이 우선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상업적으로 제조·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안전 평가를 진행한 뒤 위험 요소와 노출 정보를 기초 자료로 정리해 관련 산업계와 고객 등 이해 관계자와 일반인에게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 감소, 관리 전문 인력 양성, 제품의 경쟁력 향상, 규제 대응을 위한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화학산업연합회는 시범사업에 화학물질 안전관리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협력업력업체들도 참여시켜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선진국의 화학물질 규제와 관리에 관한 최신 동향과 전략을 소개하는 GPS 실무자 국제 워크숍도 3월 17~18일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