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조조정 한국에 미치는 영향

▲ 중국 IT산업이 구조조정되면 한국에 어떤 영향으 끼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

중국 정부는 최근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다. 코트라 상하이上海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동차·철강·선박·정보통신 등 핵심 9개 산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각종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면 한국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갈수록 난립하는 군소기업과 산업분산 심화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국내 IT산업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동차·철강·선박·정보통신 등 핵심 9개 산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한국에 가장 위협을 줄만한 구조조정은 IT분야다. 코트라는 ‘중국 산업 구조조정 급물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때문에 한국 IT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IT 관련 대기업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진다면 기업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연매출 1000억 위안이 넘는 화웨이·레노버·하이얼 등 5~8개 대형기업을 육성한다. 향후 이들과 규모가 맞먹는 핵심기업 2~5개사를 키워낼 방침이다. IT정보제조업 매출도 연평균 10% 안팎으로 끌어올려 2015년에는 10조 위안을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IT정보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중국의 컬러TV와 휴대전화, 컴퓨터의 생산량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출고량은 전체의 48.8%·70.6%·90.6%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3분기 화웨이가 세계 5대 휴대전화 제조기업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HTC는 삼성·애플과 함께 글로벌 3대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우뚝 섰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M&A는 이해득실을 따지기 어렵다. 중국기업이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자체 브랜드 연구개발, 기술력 향상 등으로 국내 완성차 기업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소 자동차 부품기업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부품기술력이 한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의 부품기술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어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중국 부품·소재·장비·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및 생태계 분석’이란 보고서를 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지 부품구입 비중은 2005년 40.7%에서 2010년 62.4%로 확대됐다. 그만큼 중국 부품의 기술력이 개선됐다는 방증이다. 국내 철강·조선산업은 중국의 ‘구조조정’ 열풍에서 한발 비켜 있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조선기업의 덩치가 커지더라도 단기간 내에 국내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한 중국 조선업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앞으로 전체 기업의 3분의 1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M&A가 실현되기까지는 진통이 있을 전망이다. 대형 조선업체의 자금난이 극심하고 지방정부가 고액 납세기업인 조선업체의 퇴출을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의진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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