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에 2위 뺏긴 네스카페, 인스턴트 원두커피로 도전장

동서식품과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에 밀려 커피믹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네슬레가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네슬레 브랜드 네스카페는 4월1일부터 원두커피믹스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를 출시할 계획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형할인점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네슬레가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부진으로 풀이된다.

1989년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네슬레는 동서식품에 이어 인스턴트 커피 믹스 시장에서 꾸준히 2위를 지켜왔지만 2011년부터 남양유업의 프렌치 카페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AC닐슨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은 79.6%로 압도적 1위를 지켰고, 2위는 점유율 12.5%로 치고 올라온 남양유업이 차지했다.

2010년만 해도 네슬레가 13.2%의 점유율로 남양유업(0.01%)에 확실한 우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전체 커피믹스 시장에서 네슬레의 점유율은 5.1%에 불과했다. 동서식품은 79.6%로 압도적 1위를 지켰고, 2위는 점유율 12.5%로 치고 올라온 남양유업이 차지했다.

네슬레는 지난해 8월 테이스터스 초이스 브랜드를 네스카페로 일괄 통합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원두커피 믹스 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커피믹스는 정체를 거듭하고 있지만 원두커피는 매년 10~15% 정도 성장하고 있을 정도다.네슬레가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정체에 빠진 커피믹스 시장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문제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거다. 지난해 6월 칸타타커피믹스, 남양유업은 지난해 7월 루카를 내놨다. 올 1월에는 농심이 아라비카 원두에 녹골을 넣은 원두커피 믹스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네스카페가 인스턴트 원두커피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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