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의 스마트한 활용법 ①

높은 금리, 비과세 혜택을 이유로 재형저축의 인기가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재형저축에 가입한다고 무조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금융회사의 화려한 포장술 뒤에 숨은 재형저축의 ‘진짜 얼굴’을 봐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베이비부머처럼 인구구조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하는 세대는 살아가는 동안 정형화된 생활 패턴을 형성한다.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을 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세대의 생활패턴이 정형화되기 전에 올바른 투자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 지금은 이런 전략이 필요할 때다.
 

▲ 재형저축에 가입한다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바야흐로 고령화 시대다. 은퇴자산 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기류로 재산을 증식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재형저축(연 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3500만원 이하 사업자 가입 가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금융상품보다 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재형저축은 무엇보다 최소 7년(최장 10년) 동안 이자와 배당소득세를 면제받는다. 이에 따라 이자·배당소득이 많을수록 비과세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요즘처럼 낮은 금리가 지속되는 시기에 14%의 과세 면제(1.4%의 농어촌특별세는 과세)는 재산 증식에 있어 큰 도움을 준다. 재형저축 시행과 동시에 계좌개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재형저축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의 재형저축을 떠올리며 아무 생각 없이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새로 도입된 재형저축은 기존 적금보다 평균 금리가 약 0.3% 높다. 비과세 혜택을 감안하면 일반 적금보다 0.9% 많은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일정액 이상 사용, 급여이체 통장 개설, 주택청약저축 가입 등 부수적인 조건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가입자들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중도해약했을 때 약정 기본금리(4% 이상)가 사라지고 1~2%대의 초저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연금저축이나 보험의 중간해약자가 60% 이상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쉽게 생각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이라는 유지해야 하는 금융상품이다. 짧지 않은 투자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무작정 4% 이상이라는 금리만 볼 게 아니라 투자목적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금융회사의 화려한 포장에 가린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구학(demography)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종종 여러 특성이 모여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기 시작하면 그 추세는 적어도 한 세대의 생활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중산층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은퇴자산 마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재형저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호에선 재형저축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를 정리한다.
강상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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