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LTE 론칭 언제쯤…

롱텀에볼루션(LTE)을 통해 통화품질을 대폭 개선한 음성LTE(Voice over LTE•VoLTE)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통사간 연동이 지연되고 있어 같은 통신사 이용자끼리만 통화가 된다. 이통3사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연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에는 서비스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음성LTE서비스가 통시사간 연동이 되지 않아 반쪽서비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취업준비생 강예희(가명•24)씨가 스마트폰 설정을 ‘음성LTE(Vo LTE)’로 바꿔 친구와 통화를 한다. “찌르르….” 귀뚜라미 소리까지 들릴 만큼 음질이 좋다. 평소 통화시간이 길지 않은 강씨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통화음질이 좋아서인지 화장품•패션•연예인 험담 등으로 화제가 이어진다.

VoLTE는 기존 음성통화형식을 대폭 개선한 ‘AMR-WB방식’을 사용한다. 데이터전송 대역폭이 최대 23.85Kbps로 기존 대역폭(12.2Kbps)보다 2배 넓다. 쉽게 말해 폭넓은 데이터 전송능력을 갖춤에 따라 전달이 불가능했던 미세한 저음과 고음까지 들린다. 친구와 통화를 마친 강씨는 간만에 사촌동생에게도 전화를 해본다. 그런데 VoLTE가 연결되지 않는다. 강씨와 사촌동생의 통신사가 달라서다.

사례처럼 VoLTE는 통신사가 다르면 연동이 안 된다. VoLTE를 두고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음성데이터 통화시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동시에 VoLTE상용화를 선언한 지난해 8월 이후 열렸다. 두달 뒤 KT가 합류하면서 이통3사 모두 VoLTE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통3사는 홍보기간을 거친 뒤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업체간 협의가 길어지면서 연동이 지연되고 있다. 홍보기간도 어쩔 수 없이 연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3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변환방식에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착신자 변환방식, KT는 발신자 변환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VoLTE 신호가 올 경우 LTE가입자에게는 VoLTE로, 3G가입자에게는 3G로 전환해서 연결한다. 이런 전환을 착신사업자가 하느냐 발신사업자가 하느냐에 따라 착신자 또는 발신자로 변환방식이 나뉜다.

이통3사 변환방식 갑론을박

업계에선 착신자 변환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풍부한 유선망을 갖고 있는 KT는 발신자 변환방식이 통화품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착신자 전환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연동 초기에는 발신자 변환방식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발신자 변환방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설치해야 할 장비가 추가로 필요해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황을 봤을 때 올 상반기 안에 3사 연동서비스를 실시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며 협의점 찾기가 어려움을 시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초부터 VoLTE 연동협의기간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 당시 ‘마음까지 움직이는 음성통화’로 기대를 모았던 VoLTE. 이용이 제한되다보니 이용자의 관심도 급속히 차가워지고 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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