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G vs 4G 비교해보니…

LTE는 4세대이동통신(4G)으로 불리며 IT산업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LTE는 3.9G로 평가된다. 때문에 LTE를 4G로 부르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 최근 이통사들은 LTE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LTE-A’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LTE-A는 4G인가. 대체 4G의 요건은 무엇인가.

▲ 4세대이동통신(4G)이라는 LTE도 실은 3.9G에 불과하다. 진정한 4G는 무엇일까.

2011년 7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됐다. 업계에선 “4세대 이동통신(4G)의 세상이 열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동통신의 세대구분법은 알고 보면 꽤 재미있다. 1G는 ‘음성’만 서비스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의미한다. 여기에 ‘문자’가 추가되면서 2G의 시대가 열렸다. 2G에서 한단계 진화한 방식이 음성•문자•동영상이 결합된 3G다. 3G는 아직까지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3G에서 4G로 넘어가는 키워드는 뭘까. ‘초고속 대용량통신’의 실현이다. 3G 환경에선 800MB 영화 한편 다운로드하는데 10분 정도 걸린다. 이것이 4G로 넘어오면 85초에서 6초 사이에 다운로드가 완료된다. 그럼 우리는 4G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아직은 아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이동통신의 세대구분에 따르면 ‘초당 최대 1기가비트(Gbps)의 데이터전송속도를 갖춰야 4G’다. 그런데 LTE의 전송속도는 초당 최대 75메가비트(Mbps) 정도다. 4G 기준요건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TE는 3.9G로 평가된다.

여기서 질문 하나. 3.9G와 4G는 소수점 ‘한 끗’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왜 그리 속도차이가 나는 걸까. 0.1G를 구분 짓는 기준은 또 무엇인가. 정답은 ‘그런 기준은 없다’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3G에서 버전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3.5G•3.9G 등으로 편의상 이름을 붙이는 것일 뿐 0.1G를 나누는 기준 따윈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LTE의 경우 3G에서 가장 진화된 버전이라는 의미로 3.9G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렇다고 4G에 다가서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멈춘 건 아니다. 현재 통신업계는 LTE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LTE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LTE-A는 2개의 주파수를 함께 묶은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법을 통해 속도를 높인 기술이다.

LTE-A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이통사는 SK텔레콤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손잡고 올 9월 LTE-A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선언했다. LG유플러스와 KT도 올 하반기 중 LTE -A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도 9월 중 상용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LTE-A의 상용화에 성공해도 진정한 4G 시대가 개막하는 것은 아니다. LT E-A의 최대 속도는 150Mbps 정도다. 일반 LTE의 속도 75Mbps보다 2배 개선됐지만 4G의 기준요건인 1Gbps(약1000Mbps)에는 한참 모자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험실에선 1Gbps가 가능하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은 속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4G는 이통사의 홍보문구일 뿐인가. 그렇지는 않다. 1Gbps가 실현이 어려운 탓인지 최근 ITU도 ‘LTE(3.9G), HSPA+(3.5G) 등 진화한 3G도 4G로 볼 수 있다’며 4G의 인정기준을 조금 넓혔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의 명확한 세대 구분은 애매해진 상태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