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장 흔드는 삼다수

제주 삼다수가 해외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고급 생수’ 콘셉트를 활용해서다. 결과는 알차다. 최근 출사표를 던진 대만시장에서 삼다수는 세계 최고급 먹는샘물 ‘볼빅(프랑스)’과 동급 대우를 받고 있다. 삼다수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살펴봤다.
 

▲ 제주도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삼다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7개 수출국에서 14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 삼다수가 대만에서 프랑스산 생수 볼빅과 같은 값에 팔린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는 올 3월부터 대만 내 대형할인점 까르푸 63개점과 웰컴 200개점, 소고백화점과 밍야오백화점 등의 300여개 점포에 제주 삼다수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올 3월 19일 대만 타이베이에 소재한 까르푸 네이후점에서 제주 삼다수 대만 지역 제품 출시·판매 행사를 열고 대만 진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10여개 언론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의 좋은 물로 만든 제주 삼다수는 대만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만 현지서 제주 삼다수는 소비자가격 0.5L 29NT$(약 1160원), 2.0L는 62NT$(약 2480원)에 팔린다. 이는 프랑스 유명 생수 볼빅과 동일한 가격이다. 볼빅은 프랑스 오베른 지방의 청정계곡에서 채취한 미네랄워터로 에비앙과 더불어 프랑스 생수 시장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포커스 타이완에 따르면 볼빅의 수입사 쿠앙추안사社는 연간 360~400t의 볼빅을 수입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연간 수출 목표량을 이보다 높은 500t로 잡았다. 삼성물산 현지법인과 손잡고 홍보 마케팅부터 광고 판촉활동 등을 통해 목표량을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승우 제주개발공사 해외영업부 대리는 “대만 생수 시장은 한국보다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1등 생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해 대만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대만 생수 시장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120억원 규모로 이 중 수입 생수 시장 규모는 122억원 정도다. 2011년 생수시장은 10%가량 성장했는데 과일주스 시장은 전년 대비 18%, 스포츠음료 시장은 12%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판매량은 60만t을 넘어섰지만 이중 수출물량은 1만2474t로 전체 판매량의 2%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도개발공사가 대만을 비롯 해외 여러 국가로 수출에 주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는 CJ오쇼핑을 통해 제주 삼다수 317t을 중국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의 자회사 동방CJ, 천천CJ 등의 홈쇼핑 채널과 CJ차이나의 유통망을 활용해 삼다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실시한 중국 지역 수출대상자 공모가 무산되는 등 번번이 수출 파트너 선정에 실패했지만 이번 파트너십으로 중국 시장 수출에도 물꼬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중국 지역 수출 목표량을 기존 2580t에서 최근 1만8000t으로 상향 조정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출을 위해 올 4월 중으로 레젤 그룹과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올해 제주 삼다수 해외수출 목표량은 중국 1만8000t, 일본 1200t, 동남아 지역 2400t 등 2만3000t이다. 오재윤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수출 대상 국가를 7개국에서 올해 14개국으로 대폭 늘려 잡은 만큼 올해 수출 목표 물량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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