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파트2] 서울모터쇼 관전법

2013 서울모터쇼가 개막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규모를 이전보다 두배로 키웠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측은 “세계 3대 모터쇼 규모로 치러진다”고 떠벌리고 있지만 이는 과장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모른척할 수도 없는 노릇. 서울모터쇼 관전법을 알아봤다.

 
개그맨 이효종이 ‘개그콘서트’에서 진행하는 코너 중에 ‘위캔척’이라는 코너가 있다. 굳이 잘 모르는 분야지만 핵심 키워드 몇 개만 알고 나면 이른바 ‘척’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그 코너다. 모터쇼를 관람할 때도 핵심 단어 몇 개만 이해하면 ‘척’ 하는데 문제가 없다.

가장 먼저 ‘월드 프리미어’라는 말을 알면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가 몇 종류나 나오지’라는 식으로 묻곤 하는데 이는 ‘모터쇼를 통해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이 몇 종이냐’는 질문이다. 만약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이라면 ‘아시아 프리미어’라고 말하면 된다. 월드 프리미어의 숫자는 해당 모터쇼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월드 프리미어가 9종이다. 최근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가 46종에 비춰보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조직위가 발표한 신차 9종을 들여다보면 3종이 트럭이다. 게다가 이 3종도 모두 현대차의 ‘트라고 액시언트’라는 같은 차종을 구동방식 등에 따라 4개로 나눈 것이다. 상용차가 아닌 양산 승용차로는 쌍용차의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W’를 기반으로 제작한 ‘체어맨W 써미트’ 정도가 겨우 월드 프리미어라 할 수 있다.

▲ 현대차의 콘셉트카 ‘HND-9 벤에이스’가 3월28일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콘셉트카’라는 용어도 알아두면 좋다. 모터쇼 현장에서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는 차들은 일단 콘셉트카일 가능성이 크다. 콘셉트카는 자동차 소비자의 성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내다보고 그에 맞게 제작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콘셉트카는 향후 양산차로 판매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콘셉트카는 총 15대다. IT기술 강국의 특성상 각종 첨단 기능을 탑재한 콘셉트카가 대부분이다. 현대차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HND-9는 손만 대도 차문이 열리고, 탑승자 키에 맞춰 발판도 자동으로 움직인다. 쌍용차의 대형 SUV 콘셉트카 LIV-1은 어디에서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서 자동차의 상태를 운전 전에도 조절할 수 있다.

인피니트의 전기 콘셉트카 LE콘셉트는 플러그나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다. 모터쇼에 빠지면 섭섭하다 할 수 있는 ‘포뮬러 머신’에 대해서도 알고 가면 유익하다. 모터스포츠 포뮬러 대회에서 경주 전용으로 쓰이는 자동차를 칭하는 말인데 자동차라고 하지 않고 머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운송수단으로 만든 게 아니라 오직 달리는 데만 집중해 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제2전시장 1층에 마련된 애프터마켓특별관에 가면 모터스포츠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 관련 부품사들과 국제자동차경주장인 인제오토피아, EXR팀106, 한국KTR팀이 참가해 모터스포츠 차량을 공개한다. 특별관 내 레이싱 트랙 그리드에는 슈퍼카의 대명사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닛산 GTR, 아우디 R8를 선보인다.
류근원 스포츠월드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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