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잔존·분쟁·설득 등 40% 이상이 정유사와 유관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를 확대하는 데 정유4사의 반대가 걸림돌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분석을 내놨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사업을 준비한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알뜰주유소로 전환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주유소는 435곳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사실상 기존 정유사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청 철회 이유를 보면 변심이 51.7%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대다수는 ‘사업자가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고, 일부는 이유 밝히기를 꺼렸다.

두 번째로는 기존 정유사와의 계약이 남아 있어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31.0%였다. 시설·자금 지원에 따른 의무 계약 기간 때문에 포기한 것도 여기 포함됐다. 위약금 소송 등 정유사와의 분쟁 때문에 전환을 포기하거나(6.2%) 공급가격인하·외상거래 지원 등을 내세운 정유사의 설득으로 신청을 철회를 경우(3.0%)도 있었다. 또 일부는 자금 부족과 재건축 등 개인 사정(6.7%) 때문이라고 답했고, 임차 주유소는 소유자의 반대(1.4%)로 포기했다. 다시 말해 기존 계약 잔존·분쟁·정유사의 설득 등 40% 이상이 정유사와의 관계로 인해 신청을 철회했다는 거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알뜰 주유소를 전략적으로 견제하는 것으로 사인간 계약을 기반으로 한 것이 많아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변심도 정유사의 회유나 영향력 행사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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