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R&D 증가액 대비 감소폭도 커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494억원으로 지난해 1538억원보다 2.8% 줄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0.22%에서 0.2%로 소폭 떨어졌다. 그동안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면서 2008년(791억원)부터 연평균 20% 이상 연구개발비를 증액해왔지만 지난해엔 투자가 줄었다.

GS칼텍스의 연구개발비도 2011년 470억원에서 지난해 434억원으로 7.6% 줄었다. 2011년 R&D 투자액이 2010년(372억원)보다 26%나 늘었다는 걸 고려하면 감소폭이 꽤 큰 셈이다. 에쓰오일의 R&D 비용은 107억원에서 97억원으로 9.3% 줄었고, 현대오일뱅크는 122억원에서 105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정유사들이 이처럼 일제히 R&D 투자를 줄인 이유는 실적부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확 떨어지면서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연구개발에 돈을 쏟아 붓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5%, GS칼텍스는 73.7% 줄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각각 53.9%, 48.3% 감소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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