唱舞劇 | 공옥진 여사 ‘1인 창무극’ 재연

▲ 지난해 7월 타계한 공옥진 여사.

해학과 개성이 묻어나는 이른바 ‘병신춤’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1인 창무극’의 대가, 고故 공옥진 여사의 춤이 후진들의 땀방울로 재연된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은 사라져가는 전남의 우수 전통 문화예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1인 창무극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영광문화원과 함께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공옥진의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 문화예술 양성교육’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영광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이 과정은 공 여사가 창시한 1인 창무극이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음에도 공식적인 후계자와 전수자가 없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는 문화계 안팎의 우려에 따라 추진됐다.

공 여사로부터 살풀이 사사를 받은 무용가 김하월씨가 무용강사를,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장을 역임한 김영자씨가 연희극 강사를 맡았다. 공 여사의 부친인 공대일 판소리 명창으로부터 판소리 사사해 지난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인 ‘동리대상’을 수상한 김일구 명창이 소리강사로 나선다. 한국국악협회 영광군지부장 한희천씨와 민속학자인 나경수 전남대 교수는 공 여사의 예술세계와 관련한 이론교육을 담당한다.

교육의 대상은 국악전공자와 공옥진 여사 사사 경험자, 1인 창무극 관련 기초 기능 보유자 등이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전남문예재단 이사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김명원 전남문예재단 사무처장은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인 1인 창무극의 저변 확대와 계승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공옥진 여사는 곱사춤•문둥이춤•장님춤 등 지체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을 잘 살린 병신춤으로 1인 창무극의 독보적 명인으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초반에는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순회공연을 하며 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0년에는 무형문화재 ‘1인 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영광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후유증과 노환이 겹쳐 지난해 7월 81세로 타계했다.
정리 |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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