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펀드 투자 고민된다면…

▲ 금융권에서 재형저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은 재형펀드다.
재형저축이 화제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재형저축은 대단하고 획기적인 상품이 아니다. 초기 3년이 지나면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재형저축보다는 재형펀드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연금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3개월 기준으로 중소형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를 제외하고는 수익도 손실도 크지 않다.

이 기간 화제를 모은 것은 올 3월 모든 은행이 출시한 재형저축 상품뿐이다. 은행권은 4% 중반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기대만큼 대단하지 않다. 18년 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무슨 대단하고 획기적인 상품이 나온 것처럼 홍보했지만 초기 2주 동안 고작 10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가입이 가능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제도 역시 상당히 많은 혜택이 있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재형저축에 반응을 할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은행에서 약속하는 재형저축의 4.6%의 금리는 현재로선 낮은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초기 3년이 지나면 시중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확률이 크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금리는 3%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재형저축보다는 증권사의 재형펀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둘 다 7년의 장기상품인데다 금리가 낮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재형펀드가 주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재형저축펀드는 7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은행의 재형저축처럼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비과세(14%)된다. 은행상품과 달리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지만 우량펀드를 잘 골라 투자한다면 수익을 얼마든지 극대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5년간 성과가 검증된 자사의 대표 펀드를 재형펀드로 출시한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연금저축제도의 지난 5년과 10년을 돌아보면 재형저축보다 재형펀드가 효과적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높은 고정금리를 약속했던 연금저축상품 대부분은 판매를 중지했다. 남아 있는 연금저축상품은 모두 펀드인데, 주식형•채권형•혼합형 펀드 모두 연평균 5% 이상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 연금저축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상품자체가 분할매수의 방법을 취하고 있어서다. 특히 채권혼합형의 형태를 유지한다면 연금펀드 수준의 적정 수익률 달성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재형펀드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겨우 60억원 모였을 뿐이다. 재형펀드 홍보가 은행권 재형저축만큼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소비자의 무관심과 이해 부족에 있다. 월 30만원을 불입할 계획이라면 재형저축과 재형펀드에 15만원씩 나눠 분할 불입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짤지 고민하고 있다면 재형저축과 재형펀드를 비교해봐야 한다. 아마도 5대 5로 투자한다면 비교하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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