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국내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저평가 국면이기 때문에 매수구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선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의 월등한 정보력을 믿으면 투자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북 리스크의 영향이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던 과거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김정은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위험성과 취약성이 커졌다. 그 결과 김정은 체제의 벼랑 끝 전술이 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대북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중국이 북한을 제어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해 장기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내보단 해외뉴스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해외 뉴스는 대북 리스크의 민감한 부분까지 짚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북리스크는 이제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국내 전문가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투자자는 국내외 뉴스를 종합해 자산에 대한 대북리스크의 요인을 평가하고 있을 뿐이다. 국내 전문가의 의견과 시장이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서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니다.”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관이 시장방어에 나섰다는 의견이 있다.
“기관 매수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를 방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장의 추세를 바꿔놓기는 어렵다. 이번엔 주로 연기금에서 매수했다. 시장방어를 위해 자금을 집행하는 것은 안전성이라는 기금 운용성격에 위배된다. 이에 따라 기관도 하나의 투자자로 봐야 한다.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 하지만 기관 매수세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 않은가.
“투자자는 상품가치를 판단해 매수·매도행위를 한다. 주식이 저평가를 받고 있으면 매수하고 고평가 받고 있으면 매도하는 거다. 기관의 매수세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분석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점을 놓치고 있다는 말인가.

“기관이 시장방어를 하든 저평가 메리트에 베팅을 하든 투자자에겐 좋은 시그널이다. 기관이 시장방어를 하고 있다면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다. 저평가 메리트에 베팅하고 있다면 이는 기관의 우월한 정보 접근성을 믿는 투자자에겐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타이밍을 시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북 리스크를 거치면서 ‘우리의 펀더멘털이 확고한 것만은 아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대북 리스크가 별 게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도 주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의 펀드멘털은 기업이익이다. 대북 리스크로 타격을 받은 업체는 일부 기업에 불과하다. 다른 기업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 대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이라는 위험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대북 리스크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유효할 투자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글로벌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경기회복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대북 리스크 등 불안요소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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