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따로 먹는 신약 출시한 종근당

▲ 종근당이 출시한 종합감기약 모드콜플루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펜잘’로 유명한 종근당이 새로운 형태의 종합감기약 ‘모드콜플루’를 출시했다. 증상에 맞게 주간과 야간의 시간대에 맞게 복용할 수 있다. 기존의 알약이나 액상의 형태가 아니다. 따뜻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면 된다. 종근당의 72년 역사가 담긴 새로운 콘셉트의 약이다.

종근당의 역사는 1941년 서울 아현동에 위치한 13㎡(약 4평) 규모의 ‘궁본약방’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이종근 회장은 자전거를 타고 서울•충청도•황해도 등지에 있는 약방을 돌며 영업을 하다가 ‘궁본약방’을 차렸다. 1946년 해방과 동시에 이름을 종근당약방으로 바꿨다. 1956년에는 법인을 제약회사로 바꾼 뒤 1969년 주식회사 종근당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종근당은 ‘최초 타이틀’이 많다. 튜브제품 다이아졸 연고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고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에 힘썼다. 1968년 출시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해 국산 의약품의 해외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종근당이 생산하는 일반 의약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진통제 ‘사리돈’과 액상 소화제 ‘속청’이 있다. ‘사리돈’의 후속 제품으로 선보인 ‘펜잘’은 국내 기술로 만든 진통제다. 1993년 이후 20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의 ‘최초’ 욕심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새로운 형태의 종합감기약 ‘모드콜플루 건조시럽’ ‘모드콜플루 나이트 건조시럽’을 출시했는데, ‘차茶처럼 물에 타서 마시는’ 방식이다. 모드콜플루에는 감기를 잡는 것으로 유명한 ‘해열진통제’ ‘중추정진해진제(기침완화)’ ‘비충렬제거제(콧물제거)’ 등 3가지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모드콜플루 2종은 주간과 야간을 구분해 먹는 특화제품이기도 하다. ‘감기는 밤낮없이 걸리지만 감기약은 밤과 낮이 달라야 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었다. 주•야간 복용이 가능한 제품에는 중추성진해제의 함량을 높여 기침을 억제하는 효과를 강화했다.

야간용으로 특화한 제품에는 감기증상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디펜히드라민염산염’을 처방했다. 야간용엔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도 다량 함유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코막힘 등의 치료에 쓰인다. 모드콜플루는 차처럼 따뜻한 물에 타서 복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액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아울러 감기회복에 반드시 필요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종근당은 모드콜플루의 사용법을 ‘픽토그램(사물•시설•행위•개념 등을 상징화된 그림문자)’으로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도 넣었다. 모든 소비자에게 쉽고 편하게 약의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서다. 72년째를 맞은 종근당의 ‘소비자 정신’이 읽히는 대목이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