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중고 승용차 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모두 극복했다는 건 아니다. 인터넷에선 여전히 허위 또는 미끼 매물이 판을 친다. 품질보증 시스템도 미비하다. 대포차는 여전히 골치를 썩이고 있고, 사고차를 둔갑해 판매하는 행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 중고 승용차 시장은 규모 면에서 신차시장보다 훨씬 크다. 신차시장의 2배에 이른다. 더군다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중고 승용차 시장의 규모는 ‘이전등록’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에게 판매된 실질거래보다 규모가 크다. 중고차 시장 규모가 생각만큼 작지 않다는 얘기다.

신차시장보다 규모 큰 중고차 시장

▲ 세종시에 대규모 상용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고 승용차 시장의 환경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과거 마당에 전시하던 그런 수준이 아니다. 일부 중고차 시장은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시설을 갖췄다. 판매환경이 이전보다 훨씬 낫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중고 승용차 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모두 극복했다는 건 아니다. 인터넷에선 여전히 허위 또는 미끼 매물이 판을 친다. 품질보증 시스템도 미비하다. 대포차는 여전히 골치를 썩이고 있고, 사고차를 둔갑해 판매하는 행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흡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격체계뿐만 아니라 거래방법•규모•인프라 측면에서 선진형 시장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용차 단지가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용차는 화물차•버스 등을 말한다. 상용차 단지는 상용차를 생산•거래하는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물류기업에도 중요하다.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대곡리 350번지 일원의 4만7669㎡ 규모의 땅에 최첨단 상용차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상용차 전문매매상사는 물로 정비•성능점검업체, 부품업체, 캐피탈•보험사, 수출업체 등 다양한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둥지를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단지가 다양한 일반 트럭, 특장차의 집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만큼 장점이 많은데, 무엇보다 전국에서 기업이 모이기 유리하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천안시와 경계 지점에 들어서는 세종시 상용차 단지는 수도권에서 1시간, 영•호남권에서 2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다. 남천안IC(경부•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1.4㎞ 정도 떨어져 있다.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상태여서 보다 체계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거래문화가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4만7669㎡라는 초대형 공간에 다양한 자동차 관련 업체가 둥지를 틀기 때문이다. 한자리에서 매매, 부품•정비, 할부, 경매•공매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화물차 운전자와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만 마련된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국내 처음으로 조성되는 중고 상용차 단지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다.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만의 특화된 부분을 만들어야 한다. 합리적 가격결정 구조와 품질보증 시스템, 거래동선 구축도 필요하다. 소비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체계는 기본이다.

소비자 모여야 상용차 단지 성공

 
특히 승용차 시장의 변수는 소비자가 얼마나 많이 찾느냐인 만큼 상용차 역시 개인간 거래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용차 관련자들에게 이익을 어떤 방법으로 분배하고 인센티브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느냐도 관건이다. 이번 세종시 상용차 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돼 국내 상용차 거래수준이 한단계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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