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입점업체 직원 김씨 … 매출 압박 있었나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하던 입점업체 직원 김모씨가 올 4월 21일 오후 10시쯤 백화점 7층 야외테라스에서 뛰어내려 3층 야외 화단에 떨어져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2년 전 투자한 펜션 사업이 실패하고 최근 집을 가압류당하는 등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여러 해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고 숨지기 직전 남편에게 ‘딸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으로 미뤄 백화점 7층 야외 테라스에서 3층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인이 죽음 직전 동료 매장 관리자 등 30여명이 함께 대화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리님,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 드리고 힘들어서 저 떠납니다”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인의 자살을 둘러싼 배경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김씨의 딸이 자신의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간에 ‘자살 원인은 백화점 관리자의 매출 압박’이란 요지의 글을 올리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올 4월 26일 청량리 롯데백화점 한 입점업체 A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백화점측이 이날 아침 조회에서 (언론과) 인터뷰하지 말라. 걸리면 3사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여직원 투신 사건 이후 롯데백화점이 “언론과 접촉하면 백화점업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며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함구령을 내린 것이다. 

백화점 내부 관계자까지 이를 증언도 나왔다. 롯데백화점 내부 관계자 B씨는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별로 대놓고 구체적인 매출을 찍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결국 해당 브랜드는 매니저 카드나 다른 사람 카드로 가매출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폭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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