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 조르주 루스의 조르주 루스의 ‘공간ㆍ픽션ㆍ사진’전

▲ 조르주 루스가 예술의 전당에 설치한‘꿈’

프랑스의 설치미술가 겸 사진가 조르주 루스는 사진으로 공간을 재구성한다. 낡고 버려진 장소를 작업실 삼아 오랜 시간에 걸쳐 현실 공간에서 그림을 만든다. 건물을 재료로 부수거나 칠하고, 도형•글자를 그려넣는 방식으로 공간을 변형해 사진으로 남긴다.

루스가 5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공간•픽션•사진’전을 연다. 그는 예술의전당 25주년을 기념하는 설치작품도 만들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변형되는 백색 원을 그려 넣어 ‘색다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전시장 3층 입구로 들어서면 ‘꿈’이라는 거대한 글자가 천장•벽•바닥을 잇고 있다. 일정한 곳에서 바라봐야만 꿈이란 단어를 읽을 수 있다. 루스는 “꿈은 전시의 도입부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의 모든 작업은 장소의 꿈과 시적 순간에 대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창작을 위한 드로잉과 사진은 물론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물도 설치했다. 특히 정삼각형•원형•정사각형으로 이뤄진 대형작품이 주목된다. 일정한 공간에 두개의 가벽을 세우고 세모•원•네모 도형을 일렬로 배치했다. 페인트칠 대신 시트지로 작업했다.

그동안 루스가 작업한 도시는 6대주 60여곳에 이른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양한 장소를 기록했다. “나는 어떤 공간도 소유하지 않는다. 그 어떤 공간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실은 세계 어디에든 공간이 있는 곳을 따라 이동한다. 관심사는 공간의 변형에서 발생하는 시적 순간을 나누는 것이다.”
정리 |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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