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형 바꾸는 블루슈머

▲ 소비판도를 바꾸는 블루슈머는 기존 유통구조를 넘어 제품을 공동구매한다. 이들에겐 아파트도 공동구매의 대상이다.
시대가 바뀌면 소비자도 변한다. 이전과는 다른 유형의 소비자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일명 ‘블루슈머.’ 이들이 소비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블루슈머의 유형을 두가지로 나눴다.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스마트 블루슈머’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웰빙 블루슈머’다.

스마트 블루슈머에 해당하는 소비자로는 기후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한파•폭염•폭우 등 양극화된 기후에 대비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준비한다. 겨울에는 방한용품으로 발열의류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이용한 발난로를 사용한다. 여름에는 폭우에 대비해 제습기와 건물방수용품을 구매하고, 폭염에는 얼음정수기나 체취제거용품(데오도란트나 향수)을 사용한다.

공동구매•직거래•협동조합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소비자의 체감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더 싼 제품을 구하기 위해 기존의 유통구조를 뛰어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거다. 커뮤니티 직거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카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거의 모든 물품을 공동구매한다. 아파트도 공동구매 대상이다.

800만명 넘어선 자전거 이용인구도 스마트 블루슈머다. 고유가와 주5일제 근무로 건강과 경제를 모두 잡겠다는 ‘페달족’이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는 재정비되고, 자전거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수입자전거도 늘었다. 이에 따라 자전거 전문점과 수리점은 물론 자전거 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 보조용품이나 보험, 자전거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웰빙 블루슈머에는 스포츠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하면서 즐기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전국의 생활체육 동호인 수는 3년 새 2.5배 상승했고, 투자비용은 4년 새 35% 증가했다. 일례로 사회인 야구리그에서 뛰는 팀은 2만5000여개다. 야구용품시장만 해도 매년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중독예방이나 불안해소 등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도 웰빙 블루슈머로 분류됐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에 달하면서 각종 증후군이 따라와서다. 목을 구부정하게 구부리게 되는 거북목, 손목터널 증후군 등 다양한 중독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평균 8.4%, 특히 SNS 이용자의 40.1%는 SNS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예방 프로그램, 정보유출 방지 프로그램, 항균소재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풍족한 은퇴 부유층 소비자도 생겨났다. 은퇴가구의 3.2%가 평균 자산의 52.5%를 여유 노후자금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은퇴 부유층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고급화’다. 실버타운•이동판매•종합건강관리•홈케어 등이 해당한다.

이국적인 음식과 주류를 찾는 소비자도 웰빙 블루슈머다. 요즘은 중국식 짜장면과 서양식 스테이크가 외식의 전부였던 시대가 아니다. 중식•일식•양식업을 제외한 기타 외국 음식점 수가 4년 새 2배 증가했다. 종사자와 관련 식품수입액도 늘었다. 다양한 외국 요리가 간편식으로 나오는 것은 물론 편의점형 맥주 전문점까지 등장했다. 외국 음식강습도 인기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