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방위적 위기감

▲ 경기불황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산업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고 있다.

STX 유동성 위기가 조선업계를 넘어 다른 업계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장기화, 엔저현상 심화, 내수부진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아서다.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이 지분을 포기하고, 경영권 위임을 약속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STX조선해양은 자율협약을 통해 자금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금호아시아나 방식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STX팬오션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직접 나서 인수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STX건설은 올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STX다롄·STX에너지 등 계열사는 매각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5월 2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자산유동화대출(ABL), 500억원 규모의 원화채, 1억5000만 달러(약 1649억원)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 것도 모자라 추가채권발행에 나선 것이다.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만 270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올해 총 부채규모를 감안할 때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KB금융지주 보통주식을 담보로 1304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상환해야할 회사채만 4800억원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액 4조9694억원, 영업손실 1150억원, 당기순손실 22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실적발표가 남았지만 차입금 의존도가 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조선 등 철강수요산업의 불황과 제품판매 단가하락 등으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며 “업황은 계속해서 나쁘지만 2011년부터 사업을 재편하고 자금을 확충했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BW 공모 청약을 실시했지만 청약률이 30%에도 못미쳐 726억원이 미매각물량으로 남아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매출 3조565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488억원을 기록해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2012년 매출은 전년 3조8997억원 대비 8.6% 줄어든 수준이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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